수익성 경고음 켜진 네이버…"네이버 커뮤니티서 놀아라"(종합)

정은지 기자 이정후 기자 2022. 11. 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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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분기 연속 2조 돌파…"커뮤니티 니즈 영역에 접점 확대"
크림 거래액 성장 속 포시마크 시너지 기대…네이버웹툰 美 상장 추진
사진은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의 모습. 2022.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이정후 기자 = 네이버가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네이버는 장시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커머스와 커뮤니티 중심의 서비스를 키우는 한편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익성 떨어진 네이버…6분기만에 영업익 줄었다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2조57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네이버는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전분기 대비 1.8% 줄어든 3302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콘텐츠(77.3%), 핀테크(22.5%), 커머스(19.4%), 서치플랫폼(8.0%) 순으로 컸다.

이 가운데 3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거래액(10조2000억원) 대비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전분기 대비 3.3% 성장한 1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한 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뮤니티 키우는 네이버…"네이버에서 놀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심에 '커뮤니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네이버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변화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9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 간 소통을 위해 스포츠 영역에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인 오픈톡과 이슈톡을 론칭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 스포츠 오픈톡은 출시 1개월여 만에 약 2000개의 방이 개설됐고, 참여자의 42%는 30세 이하의 젊은 사용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스포츠뿐 아니라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존재하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오픈톡 참여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이버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체류시간을 증진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의 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데믹에 성장 둔화 커머스…포시마크와도 시너지 낸다

네이버에 따르면 3분기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거래액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스토어와 크림 등 네이버 플랫폼 내부의 상품 거래액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연 대표는 "3분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8400억원을 달성했다"며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대비 비중 역시 지속 상승 중이며, 3분기 브랜드스토어수는 241개 브랜드가 신규 입점해 1206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스니커즈 외 카테고리로의 확장을 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MZ세대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직접 크림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관을 론칭했다"며 "3분기 크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네이버는 내년 편입 예정인 포시마크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포시마크와 함께 커머스 분야에서 패션, C2C, MZ세대향 커뮤니티 요소들로 디스커버리 기능이 한층 강화된 새로운 리테일 형식으로의 소비자 트렌드를 충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리테일 형식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포시마크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는 " 포시마크 이번 인수로 늘어나는 차입금 비율은 향후 2년 이내로 현 수준으로 다시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재무제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 CFO는 "포시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시가총액의 5%도 안되는 비중인데, 비즈니스 모델이 입증된 회사인 포시마크의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는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적 조회수 30억뷰의 인기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이 오는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 서촌에서 열린다. 2020.7.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콘텐츠 사업에 '성장방정식' 이식…네이버웹툰 美 상장 추진

네이버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웹툰 서비스를 글로벌 사업에도 적용하는 한편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 계획을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웹툰은 이미 넷플릭스 최고의 인기작들을 여럿 배출했고, 왓패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까지 배출한 IP의 방대한 저장고로 이미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한국이 아닌 글로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는 "웹툰 특유의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IP 제작간의 선순환을 보다 확실하게 실현하고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 몇년 내로 미국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수는 89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사업의 경우 이용자와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성장하며 3분기준 일본 유료 이용자는 전년 대비 29.2% 전분기 대비 12.7% 증가했다.

최 대표는 "이북 재팬과 라인망가의 시스템 연동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확대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웹과 앱 모든 영역에서 웹툰, 웹소설 생태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 600만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앱으로서 한단계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왓패드의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인 욘더가 북미 시장에 론칭했다며 "욘더는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 소비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지난 수년간 문피아, 시리즈, 웹툰 서비스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연결하고 일본에 진출해 일본 최대의 사업자까지 이르는 빠른 성장을 이뤄낸 성공방정식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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