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 평행선… 與 "논할 단계 아냐" 野 "거부 시 요구서 제출"

정호영 2022. 11. 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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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만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경과를 보고 국정조사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참사에 과실이 있는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것이 '셀프 수사'인 만큼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여당이 계속해서 반대할 경우 강행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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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회동… 박홍근 "내일까지 與 설득"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두고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만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경과를 보고 국정조사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참사에 과실이 있는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것이 '셀프 수사'인 만큼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여당이 계속해서 반대할 경우 강행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관련해 조속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김 의장은 여야가 합의해 국정조사가 되면 좋겠다고 밝혀왔다"면서 "지금은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 필요성이나 범위 등은 수사 진행 상황 등 여러 상황을 봐가면서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당내 이견이 있어 김 의장과 제 말을 감안해 다시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며 "저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국정조사는 피할 수 없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게 이 문제를 수용하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일 기다려보고 설득하겠지만 국민의힘이 계속 국정조사를 거부, 반대하면 다른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며 강행 추진을 시사했다. 아울러 "국회법상 의장도 이 절차를 부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여당답게 국정조사에 참여해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회동에서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진실을 물어야 할 시간"이라며 "이미 수사 대상인 경찰에게만 (수사를) 맡길 게 아니라 국회가 국민이 준 책무를 다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여당의 국정조사 협조를 요구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다수 인명이 손상되고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이 수사는 초기 신속한 증거 확보가 관건"이라면서 "강제수단을 동원한 수사가 어느 정도 되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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