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지구서 121만㎞ 떨어진 우주서 BTS 뮤직비디오 전송

우상규 2022. 11.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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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우주에서 순항하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와 사진 데이터 전송 시험에 성공했다.

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한 장비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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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우주에서 순항하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와 사진 데이터 전송 시험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7일 이같이 밝혔다.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 9월24일 촬영한 달-지구 공전 중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TRI는 항우연·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함께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검증 시험을 지난 8월25일(약 121만㎞ 거리)과 10월28일(약 128만㎞ 거리) 두 차례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다누리에 저장해뒀던 ETRI 전경 사진과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재생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ETRI에서 다누리에 문자를 보내고, 다누리가 받은 문자를 그대로 다시 ETRI로 재전송하는 문자메시지 송·수신 실험이 이뤄졌다. ETRI는 첫 문자로 무선 통신에서 신호 품질이 양호함을 나타내는 영문 표현인 ‘five by five’를 송·수신했다. 이후 국문으로 ‘잘 가고 있다. 기다려라 달님’을 다시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한 장비다. 우주 인터넷은 지상 인터넷과 환경이 달라 통신이 수시로 끊어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할해 전송한다. 받은 데이터는 NASA와 항우연의 통신 중계 장치(노드)를 거쳐 ETRI로 전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실험 성공에 대해 “임무 목적상 통신거리인 약 38만㎞보다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다누리는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로 지난 9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 달간 매일 한 번씩 달의 공전 과정을 촬영했다. 또 9월24일에는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 8월 26일에 지구와 달의 사진을 처음으로 찍어 보낸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구-달 최초 촬영 사진은 한 ‘순간’을 보여줬으나, 이번 사진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고 통과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3차 궤적수정기동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다누리는 발사 94일이 지난 11월7일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 이동 거리 266만㎞)에서 초속 0.54㎞의 속도로 달을 향해 이동 중이다.

다누리는 12월17일까지 약 600만㎞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한 뒤,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 임무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의 원 궤도를 돌면서 착륙 후보지, 달자기장 관측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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