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어때 “‘쟤네는 왜 자꾸 여자 춤춰’ 편견 속상, 깨고 싶었다”[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댄스 크루 어때(EO-DDAE)가 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때는 11월 7일 오전 진행된 Mnet 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출연 기념 인터뷰에서 여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멤버 블랙큐는 개인 일정으로 인해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다.
어때는 리더 테드를 필두로 부리더 킹키, 블랙큐, 이조, 콴즈, 덕으로 구성된 팀이다. 10월 25일 방송을 끝으로 탈락했다.
어때는 최종 미션까지 아름다운 춤 선과 구성, 독보적인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스맨파'를 통해 미처 보여주지 못한 특장점 역시 기대되는 팀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간 가수 뒤에서 뒷받침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면 '스맨파'를 통해서는 어때만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오롯이 댄서로서 빛났다.
킹키는 도전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충분히라는 단어가 되게 어려운 것 같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우리 색깔을 보여드리고 춤의 방향성을 많이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큰 아쉬움은 없다.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때에게 이런 점도 있구나, 다양한 춤을 잘한다는 걸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 그런 부분만 아쉽다. 무대 전체적으로, 어떤 걸 하는 팀이라는 색깔은 잘 보여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콴즈는 "보여주고 싶었던 걸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인 것 같다. 경연 프로그램이고 속도전이다 보니까 최상의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운 느낌이다. 속도전에서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도움을 받은 느낌이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최상의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못 보여드린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조는 "우리는 항상 젠더리스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이런저런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춤에 성별을 두지 않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를 걸리쉬로 봐주셔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혀 걸리쉬한 무대가 아니어도 걸리쉬하다는 말을 들어서 우리가 전부 보여드리지 못했구나 아쉬웠다. 좀 더 어때스럽다는 말로 변형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는 "춤에 대한 선입견이 한국에 좀 있는 것 같더라. 여자는 여자다운 걸 해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운 걸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아기 때부터 심어져 있었던 것 같다"며 "'쟤네는 왜 자꾸 여자 춤춰'라는 틀을 깨보고 싶었다. 그런 걸 깨는 스토리를 짜 보자고 해서 뮤즈 미션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킹키는 "그런 틀을 깨고 대중적으로 많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대중 분들이 칼박, 칼각을 좋아하시니까 기본적으로 잘 맞는 우리의 합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딱딱한 느낌보다 곡선 안에서 맞추기 힘들 것 같지만 맞는 부분들, 그런 부분들에서 오는 쾌감들을 보여드리며 다가갔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고 밝혔다.
편견 어린 시선으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 테드는 "좀 속상했던 건 덕의 안무가 채택됐을 때였다. (덕이) 노래에 맞게 안무를 잘 짰다. 춤을 젠더리스나 걸리쉬라고 바라보는 것 자체가 춤춰왔던 경험상 이해가 좀 안 갔다. 저런 춤을 어때만 출 수 있다는 시선, 저건 걸리쉬라고 장르를 단정 지어 말했던 것도 그랬다. 거기서 '멘붕'(멘탈 붕괴)가 왔던 것 같다. 초반에 이렇게 틀이 생겨버리니까 거기서 좀 '멘붕'이 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이런 스타일을 계속 끌고 갔던 건 이런 스타일의 댄스를 할 수 있는 팀이 소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서서 틀을 깨서 사람들 시선을 바꿔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해 우리끼리 좀 더 뭉쳐 있으려고 했다. '스맨파' 취지에 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팀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우리끼리 뭉쳐 우리만의 스타일을 알리려고 했던 게 방향이 좀 다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조는 "우리의 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항상 계셨다. 항상 그런 응원 글들이 있었다. 원동력 자체는 우리 안에서 만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스맨파' 댄서들 사이에서 이런 춤을 추고 있는 댄서가 6명이 전부이다 보니까 계급 미션처럼 혼자 활동할 때 젠더리스하다는 시선, 걸리시하다는 말이 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모든 걸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항상 팀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네가 제일 멋있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녀가 추는 춤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 테드는 "친누나가 발레를 했다. 누나도 가족이지만 시청자 입장으로서 우리 프로그램을 봐줬다. 발레도 어떻게 보면 여자만 춰야 하는 춤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 춤 자체에는 성별, 경계 이런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힘이 다를 뿐이다. 힘은 다르지만 동작은 똑같다"고 밝혔다.
이어 "춤의 경계라고 말하는 것 자체, 그런 부분이 속상한 것 같다. 처음부터 경계를 두고 보는 것 자체가. 춤이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음악 취향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노래에 맞게 어떤 퍼포먼스를 짜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스럽다는, 이런 경계를 처음부터 없앴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춤에는 남녀가 없다"고 덧붙였다.
킹키는 "남자가 주로 추는 춤, 여자가 주로 추는 춤이 있을 순 있다. 힘이 다르고 각자 유연성에 맞는 춤을 추고, 또 그런 것들 때문에 선입견이 생긴 걸 수도 있지만 사람의 차이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여기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계속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젠더리스라는 말도 남자가 여자 같은 걸 했다고 생각했을 때, 여자가 남자 같은 걸 했다고 생각했을 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경계가 없는 춤을 출 거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료 댄서들의 시선을 바꾼 순간도 언급했다. 킹키는 "계급 미션까지는 뭐만 하면 다른 크루 댄서들에게 계속 걸리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마이크를 잡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를 표현하기 어려워 계속 여러분이 걸리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고. 여러분이 말하는 단어의 힘이 있어 계속 그렇게 말하면 (시청자들이) 그렇게 바라보게 될 수 있다고"라고 회상했다.
킹키는 "우리를 표현할 길이 없다면 '어때스럽다'고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다들 반응이 '아, 그렇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잘못하고 있었구나 생각을 하셨는지 뒤에 와서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댄서도 있었고, 비슷한 춤을 추는 다른 크루들의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줘 고맙다고 말해준 적도 있었다.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때 진짜로 한 단계 깨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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