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TP 원장 공모 눈치싸움 치열

박하늘 기자 2022. 11. 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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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 이응기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며 그를 대신할 새 원장 공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취임 초부터 전 정권에서 임용된 기관장들에게 자진사퇴를 강하게 요구해온 터라 충남TP에 관심을 보여온 지역인사들은 '김 지사의 다른 의중이 있는 것 아니냐'며 눈치를 보며 도전을 꺼리고 있다.

이 원장의 사퇴에 따라 충남TP는 지난달 26일부터 원장 공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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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기 충남TP원장 중도 사퇴에 잔여임기 채울 후임자 공모
김태흠 지사 공개적 사퇴 압박 "의중 따로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
TP 내부 "갈등 많아 조직 안정화할 사람 필요"
충남테크노파크 전경. 사진=충남TP 제공

[천안]충남테크노파크(이하 충남TP) 이응기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며 그를 대신할 새 원장 공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취임 초부터 전 정권에서 임용된 기관장들에게 자진사퇴를 강하게 요구해온 터라 충남TP에 관심을 보여온 지역인사들은 '김 지사의 다른 의중이 있는 것 아니냐'며 눈치를 보며 도전을 꺼리고 있다.

7일 충남TP에 따르면 이응기 충남TP 원장은 이달 30일 사임한다. 이 원장은 지난 2020년 2월 10대 원장에 선임 된 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4년 2월 5일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이 원장은 도정교체 후 김태흠 지사의 공개적 사퇴 압박과 스마트ICT융합센터장의 채용심의에 이해당사자를 참여시키는 등 계속된 인사문제로 노조와의 갈등을 빚는 등 조직 안팎에서 사퇴요구를 받아왔다. 이 원장은 지난 8월 충남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원장의 사퇴에 따라 충남TP는 지난달 26일부터 원장 공모에 들어갔다. 접수마감은 이달 16일까지다. 내규에 따르면 원장이 임기만료 이외의 이유로 사직하는 경우 후임자의 임기는 전임원장의 잔여 임기로 한다. 이 원장의 잔여임기는 약 1년 2개월이며 후임자 선임 절차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내년도 1월부터는 후임자가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이번에 선임되는 후임자가 임기만료 후 다음 원장 초빙에서 신임 원장으로 임용되고 연임까지 성공한다면 임기가 최장 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기존대로라면 임기는 2년에 연임 2년까지 최대 4년이다. 충남TP 원장직은 지역 산업계와 학계의 선망의 대상이다. 연간 예산 2800억여 원, 임·직원 160여 명의 충남도 산하 최대 경제기관의 기관장은 상당한 경력으로 간주된다. 연봉은 1억 원이 넘으며 전용 비서와 관용차량도 지급된다.

물 밑에서는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김태흠 지사가 취임 초부터 기관장들에게 공개적으로 사퇴압박을 가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추천 인사가 없다는 소문이 돌며 지역에서는 김 지사가 낙점한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러한 판단에 원장직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인사들 조차도 출마를 꺼리고 있다. 원장직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한 인사도 "김 지사가 내정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명 미만이 지원하면 재공모에 들어가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는 정치계에 있던 인사들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혁신공정센터, 제조기술융합센터 등 TP의 중대형 사업을 잘 아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TP의 한 직원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선지 원장직을 정치적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 같다"면서 "일할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TP의 또 다른 직원은 "급하게 구하는 자리기 때문에 TP를 잘 알고 바로 업무에 투입될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며 "조직 안팎으로 변화가 많았고 내부 갈등도 많았기 때문에 조직을 안정화하고 이끌어갈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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