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무기 수출, 동남아 시장 1위…지난 5년간 러시아 제쳐

박병수 2022. 11. 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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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략전에서 고전함에 따라 세계 무기시장에서 러시아산 무기의 퇴조 현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미 한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무기 수출국 1위에 올랐다.

2017년~2021년 사이 5년간 러시아산 무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그 이전 5년간에 비해 5%포인트 줄어든 19%에 그쳤다고 <뉴욕 타임스> 가 6일(현지시각)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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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한국군 F-35A 4대, 미군 F-16 4대가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략전에서 고전함에 따라 세계 무기시장에서 러시아산 무기의 퇴조 현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미 한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무기 수출국 1위에 올랐다.

2017년~2021년 사이 5년간 러시아산 무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그 이전 5년간에 비해 5%포인트 줄어든 19%에 그쳤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현지시각)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산 무기는 점유율뿐 아니라 수출 물량 자체도 주요 고객인 인도와 베트남의 수요 감소로 4분의 1 줄어들었다.

러시아 군수산업의 이런 내림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을 거듭함에 따라 러시아산 무기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데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군수산업의 생산능력과 해외 공급능력도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지몬 웨즈만은 “러시아가 다양한 무기를 개발할 기술적 기반과 경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동남아시아가 이런 러시아의 퇴조 현상을 관찰할 유용한 사례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2017년~2021년 사이에 한국산 무기는 동남아시아 무기 수입의 18%를 차지해 전통적인 1위 무기 공급국이던 러시아를 앞질렀다. 이 기간에 한국은 필리핀과 타이에 경공격기와 훈련기, 수상함을 그리고 인도네시아에는 잠수함을 팔았다. 반면 러시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러시아 전투기 11대를 구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국산 무기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산 무기도입과 함께 미국이 중국의 압박에 맞설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미국 랜드 연구소의 존 파라치니는 “러시아가 동남아 국가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만 러시아 무기를 사줄 나라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외가 있다면 미얀마다. 미얀마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 때문에 러시아 무기 구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얀마에 무기를 공급할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베트남도 옛 소련제 무기와의 호환성 때문에 러시아 무기 도입이 많다. 그러나 최근엔 러시아 무기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의 무기 공급능력이 제한되면 베트남의 무기 구입처 다양화는 점점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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