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테스트'인가 '만들어진 反日'인가…욱일기 논란
군 당국이 전날 우리 해군이 대함 경례한 일본 해상자위함에 걸린 자위함기는 욱일기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에 대해 "다른 깃발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국민적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고 7일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자위함기가 '욱일 모양'을 사용했다는 일본 정부 측 설명에 대한 우리 측 입장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변인 직무대리는 "국제관함식에서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에 대하여 경례하는 것은 일반적인 국제관례"라고 했다.
군 당국은 지난 6일 열린 일본 국제 관함식 참가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27일 '욱일기 경례' 논란과 관련해 "자위함기와 욱일기의 형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 홍보물'에서 자위대가 쓰는 깃발에 대해 '욱일 모양'의 사례라고 소개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일본 측은 자위함기도 실질적으로 욱일기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 시사된 대목이다.
☞10월27일 보도 "자위함기≠욱일기"라는 軍, 日 외무성 "욱일모양 맞다" 참조
이날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얼마전 '바이든' '날리면'으로 국민을 상대로 청력테스트를 하더니 이제 국방부에서 욱일기에 대한민국이 경례해놓고 지금은 욱일기와 자위함기가 다르다고 억지 해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위함기는 일제 패망 이후 구 일본 제국의 군기 욱일기를 변형해 자위대가 1950년대에 채택한 깃발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욱일기와 비교하면 중심부의 붉은 원이 옆으로 다소 이동한 것 외에 차이가 없다.
김대중 정권 때인 1998년 부산항에서 열린 관함식에서 일본 측이 욱일기를 게양했을 때 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거나 김대중 정권에 '친일 정권'이라는 비판이 따라붙지 않았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 당시 정권 측 인사들의 이른바 '죽창가' 등 '반일 몰이'에 욱일기에 대한 반감도 도에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주장을 펼치는 보수권 인사들도 있다. 안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만들어진 반일' 의식이 존재하고, 그 배경에 진보 세력이 있다는 논리다.
국민의힘의 한기호 위원은 자위함기에 대해 "욱일기를 변형시킨 해군기"라며 "이 일본 해군기는 1954년도부터 채택해서 쓰고 있고 지금 실제로 일본과 굉장히 관계가 불편한 중국도 인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의 경우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에 왔었을 때 우리 의장대가 사열까지 했다"면서도 "군사.외교적으로나 국가적 측면에서 필요할 때는 국민들한테 정확하게 이해를 구하기 바란다"고 국방부에 당부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욱일기, 자위함기에 대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문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저희들이 유사한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나 이런 분들께서 욱일기와 그리고 자위함기가 다른 깃발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그런 국민적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고 했다.
다만 문 대변인 직무대리는 "'관함식 때 욱일기에 경례를 했다'라는 그러한 보도들이 많았었다"며 해군 장병들이 욱일기에 경례를 한 것이 아니라, 일본 측 함정에 경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함정에 깃발이 없더라도 주최국 대표가 승선해 있으면 거기에 경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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