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 회장, 자녀 특혜 의혹에 임기 5개월 앞두고 자진 사임(종합)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자녀 특혜 의혹으로 7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김지완 회장이 부산 남구 문현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대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BNK 금융그룹 깃발을 흔들었던 모습./사진=뉴스1

자녀 특혜 의혹을 받아온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7일 오전 자진 사임했다.

BNK금융그룹은 이날 김 회장이 자진 사임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말까지 임기가 약 5개월 남았지만 최근 제기된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해 조기 사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BNK금융 측 김 회장의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 등의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BNK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한차례 연임해 내년 3월 말까지 임기를 약 5개월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 자녀를 둘러싼 BNK금융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채권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국민의힘·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강민국(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 A씨가 2020년 한양증권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뒤 한양증권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 인수단에 선정됐다. 이후 한양증권의 BNK금융 계열사 채권 인수금액이 2019년 1000억원에서 2020년 이후 올 8월까지 1조1900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전체 BNK금융 계열사 발행 채권의 9.9%에 해당하면서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여기에 A씨가 다니던 회사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이 펀드를 만들어 80억원을 투자했다가 2020년 5월 만기 때 환매가 불가능하게 되자 BNK금융그룹에서 BNK캐피탈로 하여금 특수목적법인(SPC)에 50억원을 우회대출해 자산운용사가 환매 불가능한 펀드를 처리했다는 내부거래 의혹도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18일부터 BNK금융과 계열사에 대한 현장 검사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이 이날 중도 자진사퇴하면서 BNK금융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경영 승계규정 일부를 수정해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인사도 회장 후보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내부 회장 후보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이 거론된다.

외부인사로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과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전 경남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지난해 3월 퇴임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이 언급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회장 사임서 제출로 인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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