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성서 사비기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 확인

김낙희 기자 2022. 11. 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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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 중인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동남쪽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이 확인된 것이다.

와적기단 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유적인 부여 정림사지·왕흥사지·군수리사지, 사비 후기 왕궁지로 거론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 핵심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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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길이 각각 16m 이상·평행 배치 양상
부여 부소산성 내 와적기단 발굴 지점.(부여군 제공)/ 뉴스1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 중인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와적기단(瓦積基壇)은 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을 뜻한다. 이 건물지가 ‘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터(군창지)’에서 이번에 발견됐다.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 북쪽 중앙부에 있는 산성으로 사비 도읍기 왕성, 후원(後苑), 배후산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이곳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선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성벽과 성내 시설물이 확인된 바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이번 조사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부소산성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조사로 추진됐다. 그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동남쪽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이 확인된 것이다.

와적기단 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유적인 부여 정림사지·왕흥사지·군수리사지, 사비 후기 왕궁지로 거론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 핵심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와적기단 건물지는 동서 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2동이 잘 보존된 형태로 평행하게 배치된 양상을 보인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는 1993년 조사에서 ‘대당(大唐)’명 와당,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이번 조사로 대형 와적기단건물지가 일정 배치를 보이는 점,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이 밝혀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건물지 전체 모습과 규모가 자세하게 확인되진 않았다.

군 관계자는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면적 10% 내외 범위에서 발굴조사를 해야 하는 시굴 조사의 특성 때문”이라며 “앞으로 건물지 배치나 전체 규모, 구조를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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