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째 비 구경 못했다... 가을 가뭄에 속 타는 농가
제주에 최근 한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10월 제주도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 4개 지점의 평균) 강수량은 19.6㎜로 평년값(91.6㎜)을 크게 밑돌았다. 10월 강수량 기준으로 1973년 이후 역대 8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중·하순에는 21일간 비가 내리지 않아 10월 연속 무강수 일수(강수량이 0.1㎜ 미만인 일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도 비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현재 한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지점별 연속 무강수 일수는 제주·성산·고산 27일, 서귀포 28일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이후 우리나라가 저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 영향만 받아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길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감자와 당근 등 밭작물이 가뭄을 겪는 등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 김녕리·신촌리·세화리, 서귀포시 강정동·중문동·위미리는 가뭄판단지수(kpa)가 500을 넘기는 심한 가뭄 상태로 관측됐다. 또 제주지역 38개 관측지점 가운데 제주시 신촌리·세화리, 서귀포시 강정동·중문동·위미리·보성리 등 15개 지역에서 가뭄판단지수가 100을 넘기는 가뭄 현상이 확인됐다.
기상청은 한동안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오는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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