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라이카 컨셉 스마트폰 12S 울트라, 혁신일까 실패일까?
[IT동아 차주경 기자] 샤오미는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와 함께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연구 개발 중이다. 그 결과물이 최근 등장한 고급 스마트폰, 1형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렌즈를 가진 ‘샤오미 12S 울트라’다. 이어 샤오미는 12S 울트라에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를 장착하도록 개조한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단숨에 카메라 업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샤오미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의 스마트폰으로서의 성능은 12S 울트라와 같다. 차이는 뒷면 카메라의 기계 성능이다. 샤오미 12S 울트라는 ▲1형 5,03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23mm F1.9 렌즈 구성 표준 카메라 ▲1/2인치 4,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13mm F2.2 렌즈 구성 초광각 카메라 ▲1/2인치 4,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120mm F4.1 렌즈 구성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3) 카메라를 탑재한다.
반면, 샤오미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은 표준 카메라를 빼고 그 자리에 1형 5,030만 화소 이미지 센서만 배치했다. 그 위를 사파이어 글래스로 덮고, 뒷면 카메라 유니트 주변에 라이카 M 렌즈 어댑터를 장착하도록 탈착 구조를 설치했다.
샤오미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에 렌즈 어댑터를 장착하면, 수십 종 이상의 라이카 M 렌즈를 마운트해 사용 가능하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1형 5,03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모아 사진으로 저장한다. 즉, 샤오미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 스마트폰’이 되는 셈이다.
이 제품의 첫 번째 장점은 ‘고화질’이다. 샤오미 12S 울트라에 탑재된 1형 5,030만 화소 이미지 센서의 사진 화질과 촬영 성능은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미지 센서의 면적이 큰 덕분에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담는다. 화소 수도 많아 피사체와 배경을 모두 선명하게 묘사한다. 샤오미는 여기에 라이카 고유의 발색 설정도 더한다.
샤오미는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에 ‘미러리스 카메라 수준의 편의 기능’도 넣었다. 이 제품은 라이브 뷰 피킹(화면을 보면서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맞춘 위치를 색깔로 강조하는 기능)과 제브라 패턴(사진을 찍을 때 너무 밝게 찍힐 가능성, 노출 오버가 될 만한 부분을 얼룩 무늬로 표시하는 기능), 히스토그램(사진 전체의 밝기를 그래프로 보기 쉽게 표현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모두 중고급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되는 기능이다.
반면, 가장 큰 단점은 ‘초점 거리’다.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는 35mm 규격 렌즈다. 1형 이미지 센서와 사용하면 초점 거리가 2.7배 늘어난다. 사진가들이 자주 쓰는 35mm 초점 거리 표준 단렌즈를 샤오미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에 장착하면 초점 거리 95mm인 망원 렌즈가 되고 만다. 12mm 초광각 렌즈를 장착해도 초점 거리가 32.4mm가 된다. 즉, 광각 촬영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35mm 초점 거리 렌즈가 표현하는 빛의 영역, 그 가운데의 일부 영역만 쓰므로 라이카 M 마운트 렌즈 고유의 배경 흐림과 주변 묘사도 사라진다.
라이카 M 렌즈와 어댑터를 늘 휴대하고 다녀야 하니 ‘휴대성’이 떨어지고,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댑터와 렌즈를 장착하고 빼야 하니 ‘번거로운 문제’도 있다. 라이카 M 렌즈는 모두 수동 초점 렌즈라서 ‘초점도 손으로 조절해야’ 한다. 그래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기 어렵다. 라이카 M 렌즈는 ‘최단 촬영 거리’도 대부분 70cm로 길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진 업계는 이 제품을 샤오미와 라이카의 협업 기술 과시용으로 판단한다.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의 광학 구조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표현의 영역을 찾으려는 양사의 활동을 칭찬하는 의견도 많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필름 업계와 스마트폰 카메라 업계의 연합, 공동 연구가 더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혁신 광학 기술이 나올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샤오미는 웨이보에서 12S 울트라 콘셉트 모델을 “1인치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카메라 렌즈로 사진 화질의 극한에 도전하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이 제품의 개발 동기와 활용한 광학 기술, 실제 이 제품에 라이카 M 렌즈를 장착해 찍은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단, 이 제품의 상용화와 판매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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