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했던 1라운드 판도, 캐롯·삼성 약진으로 대혼전 양상[SS포커스]

윤세호 2022. 11. 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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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령탑이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이번시즌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이 그렇다.

5승으로 1라운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캐롯은 창단 첫 시즌부터 6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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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선수들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새로운 사령탑이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이번시즌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이 그렇다. 이전보다 훨씬 역동적인 농구를 앞세워 1라운드 반전 주인공이 됐다.

7일 현재 캐롯은 3위(5승 3패), 삼성은 공동 4위(5승 4패)다. 김승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캐롯은 오리온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조직력을 자랑한다. 김 감독 특유의 수비 전술이 팀에 녹아들었고 이정현, 전성현 백코트 라인의 화력도 뜨겁다. 디드릭 로슨과 데이비드 사이먼 외국인 듀오는 절묘한 신구조화를 이룬다. 프로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이종현, 최현민, 조한진도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혹독한 훈련을 버티며 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결과 캐롯은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김 감독은 개막을 맞이하며 “1라운드부터 밀리면 끝이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우리 팀은 더 그렇다. 시작부터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쌓아야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다”며 “그래서 1라운드에서 4승 이상은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5승으로 1라운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캐롯은 창단 첫 시즌부터 6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캐롯 이상으로 놀랍다. 지난 시즌 54경기 동안 9승에 그쳤던 팀이 벌써 5승을 따냈다. 베테랑 이정현의 FA 영입 외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코트 위에서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고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다. 이호현과 임동섭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있게 코트 위를 활보하며 이원석은 전체 1순위 지명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주전과 백업 구분없이 폭넓게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체력적인 우위도 점한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비시즌에 훈련량이 많았다. 선수들에게 혼도 많이 내고 훈련도 많이 시켰다. ‘너희들이 받았던 평가를 뒤집어야 우리 팀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리바운드부터 장악해 치고 나가는 게 우리 삼성의 농구다. 속공에 실패해도 빠르게 두 번째, 세 번째 공격을 할 것이다. 체력소모가 많고 힘든 농구지만 이렇게 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이 20일 수원 KT와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제공 | KBL
삼성은 경기당 평균 77.4실점으로 이 부문 최소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화려한 공격 스킬을 지닌 선수가 부족한 부분을 팀수비로 극복한다. 은 감독이 강조한 리바운드 또한 경기당 평균 33.6개로 이 부문 3위다. 지난 시즌까지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 힘들었던 지표들이 청신호를 밝힌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힌 디펜딩챔피언 서울 SK는 2승 5패로 9위, 수원 KT는 3승 6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상위권에 자리해야 하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승 7패로 최하위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양상으로 흘러간 2022~2023시즌 1라운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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