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국민연합’ 새 대표 오른 27살 “프랑스 세계의 호텔 돼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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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세계의 호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5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당 대회에서 27살의 청년인 조르당 바르델라 유럽의회 의원이 당원 85% 지지를 받아 새 대표로 선출됐다.
장 마리 르펜이 1972년 설립한 국민전선(FN)에서 시작해 딸인 마린 르펜이 국민연합으로 이름을 바꾼 이 극우정당 50년 역사에서 르펜 가문이 아닌 이가 대표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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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세계의 호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5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당 대회에서 27살의 청년인 조르당 바르델라 유럽의회 의원이 당원 85% 지지를 받아 새 대표로 선출됐다. 장 마리 르펜이 1972년 설립한 국민전선(FN)에서 시작해 딸인 마린 르펜이 국민연합으로 이름을 바꾼 이 극우정당 50년 역사에서 르펜 가문이 아닌 이가 대표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탈리아 이민자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자란 바르델라가 이날 연설에서 강조한 것은 이민 제한이었다고 전했다. 바르델라는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들’(Fdl)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에 취임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르델라가 국민연합에서 활동하고 이민 제한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성장 환경과 관련이 있다. 그가 자란 생드니는 파리 북쪽에 있는 도시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많이 살아 ‘우범 지대’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매일 나는 창문을 통해 그리고 건물에 들어갈 때 마약상들을 봤다”고 말했다.
그가 국민연합(당시 국민정선)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5년 그가 살던 생드니에서 발생한 이민자 폭동 사태였다. 파리 북서부의 클리시 수 부아에서 아랍계 이민자 청소년 2명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 사고로 숨지자 이민자 사회의 불만이 폭발했다 결국 생드니 등 프랑스 곳곳에서 두 달 동안 건물 300여채와 차량 1만여대가 불타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그는 “프랑스 전체가 내가 경험한 일과 비슷한 일을 겪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정치에 빨리 입문했다”고 말했다.
그의 당 대표 취임은 르펜 전 대표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르펜은 아버지 시대의 노골적 인종주의 및 반유대주의와 거리를 두며 당의 외연을 넓혀왔다. 올해 봄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했지만 약 41%를 득표하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6월 총선에서도 국민연합은 89석(총 577석)을 확보해 이전보다 10배나 의석을 늘렸다.
르펜은 지난해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당 대표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 사이에 바르델라가 임시대표를 맡으며 당을 이끌어왔다. 짧은 머리에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은 젊은 그의 모습은 르펜이 부각하고 싶은 국민연합의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합이 국민전선 때와 달리 온건한 이미지로 변해왔지만 근본적으로는 인종주의적 정당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국민연합 소속 하원 의원 그레구아르 드 푸르나가 지중해에 표류하는 난민 보트 문제를 언급한 동료 흑인 의원을 향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바르델라는 이런 발언을 한 자당 의원이 “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감싸기에 바빴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런 바르델라의 태도를 두고 “일상적 인종주의”라고 비난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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