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 "'블라인드', 배울 점 많은 작품이었다" 종영 소감

황소영 기자 2022. 11. 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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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옥택연
배우 옥택연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옥택연은 지난 5일 종영된 tvN 금토극 '블라인드'에서 끔찍했던 연쇄 살인사건의 결말로 정의를 실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슴 먹먹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블라인드'를 통해 전작 '어사와 조이'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옥택연은 끈질기고 악착 같은 형사로 상반된 매력을 선보였다. 살인 사건의 누명을 쓴 그가 실제로 범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더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용의자로 쫓기는 상황에서도 수사에 대한 집념을 내려놓지 못한 채 암암리에 진실을 쫓는 옥택연의 모습은 열혈 형사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더욱 끌어올렸다.

희망복지원의 존재와 류성준을 오랜 시간 괴롭혀온 과거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 속 옥택연은 캐릭터의 외로운 고군분투와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해냈다. 박지빈(정윤재)과 공범인 형 하석진(류성훈), 부모, 정인기(염서장) 등 희망복지원을 둘러싼 모든 가해자들을 직접 체포하고 희망복지원의 진실까지 세상에 낱낱이 고하며 뜨겁게 활약한 것은 물론, 분노하면서도 오히려 그 이면은 차갑게 날 선 류성준의 감정을 차분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옥택연은 마침내 정의를 실현시켰음에도 오랜 시간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아이러니한 상황과 현 시대를 향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옥택연은 소속사 51k를 통해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여러가지 메시지가 있는 가슴 먹먹해지는 드라마였고 나 또한 배울 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블라인드'를 끝까지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블라인드' 옥택연

◆ 이하는 소속사 51K에서 공개한 옥택연의 일문일답.

-드라마 '블라인드'를 마친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2월부터 시작한 촬영이 8월쯤 끝났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반년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도 큰 가르침을 줬던 작품이었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먹먹해지는 그런 작품인 것 같다."

-류성준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맥거핀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류성준이 범인일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 의심 때문에 더 마음이 끌리고 재밌었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올바른, 올곧은 인물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섬뜩한 느낌도 줄 수 있어서 그 점이 흥미롭고 마음에 끌렸다."

-연기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었지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눈빛이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어린 윤재 역을 맡은 배우의 눈빛에서 오묘한 느낌을 받았고 감독님께서도 그런 눈빛을 같이 표현하면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줘 살인마, 사이코패스 같은 섬뜩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

-액션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그동안 전작에서도 피 분장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피 분장을 정말 많이 했고, 액션 신이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웃음) 하지만 함께해 준 액션 팀, 그리고 배우분들이 워낙 잘해줘 크게 다치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었다."

-캐릭터 분석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기억을 조작당한, 소위 가스라이팅을 당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불안함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또 자신과 비교해 모든 것을 잘 하는 형이 있고 그런 형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부족한 것들을 얻기 위해 부모보다도 형의 마음을 더 갈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

"10화 중 백사장과 취조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신. 결국 백지은을 살해한 건 백사장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성준이 '당신 딸을 죽일 만큼 당신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 내가 그 사람 반드시 벌받게 해줄게'라는 대사를 한다. 직전까지 백사장이 자신을 고문하고 죽이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로서, 또 본인이 가진 정의로 살인범을 다시 잡으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던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속 류성훈, 조은기와의 공조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실제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 자체가 살인도 벌어지고 무겁고 암울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제작진들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어려웠을 텐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모든 배우분들이 텐션을 높이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만큼 배우들 간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하석진, 정은지 배우의 에너지가 너무 좋았고, 두 사람 덕분에 현장에서 끝까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나도 평상시 극도로 높은 텐션을 가지고 있는데 (웃음)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고 잘 받아줬고, 셋이 너무나 잘 맞아서 현장 분위기도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결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극 중 류성준은 자신이 어렸을 때 희망복지원에서 입양됐다 생각하고, 정신적으로 고문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내온 인물이다. 물론 그것이 사실은 아니었지만, 성준이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의지가 컸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돋보였고, 정윤재나 형 류성훈이 했던 것처럼 복수를 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픔이 있는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에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어른으로서, 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이 드라마의 뜻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블라인드'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너무나도 어두운, 불편한 진실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는 드라마다."

-류성준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성준아.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았다. 너의 인생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고 네가 가지고 있는 배신감, 후회,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너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쉬울 것 같아. 네가 가는 모든 미래를 응원해. 좀 더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맞이하길 바랄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피와 죽음을 너무 많이 봤다. 새로운 작품은 재밌고 따뜻한 느낌, 평상시 옥택연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팬분들도 많으셨는데 끝까지 지켜봐줘 감사하다. 다음 작품은 좀 더 밝은 역할을 맡고 싶다."

-시청자들께 한 마디.

"우선 '블라인드'를 끝까지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메시지가 들어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런 드라마였으면 좋았겠다고 말씀드리기보다는, 여러분들에게 좀 더 신선하고 재밌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 즐거운 작품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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