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희영 용산구청장 과거엔 “이태원 불법주차 견인 유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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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와 같은 특별한 기간에는 불법 주차 견인 유예가 안될까요."
그는 당시 "이태원은 주말장사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주말에 견인을 많이 하면 영업이익에 타격을 준다고 한다"며 "거주지 우선 주차구역, 이태원 지역은 잠시 외출을 하고 오면 다른 차량이 주차하고 있다. 그런데 연락이 안 돼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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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와 같은 특별한 기간에는 불법 주차 견인 유예가 안될까요.”
참사가 벌어진 이태원을 관할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과거 용산 구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구의회에서 이렇게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 당시 불법 주정차 탓에 소방 인력이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지 못하면서 구조가 늦어진 바 있다.
7일 <한겨레> 취재 결과, 문제의 박 구청장의 발언은 지난 2017년 11월27일 용산구 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한 용산구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나왔다. 용산구의회 누리집에 올라온 ‘제236회 제2차 정례회 5차 행정위원회 회의록’에 당시 상황과 발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 구청장은 당시 용산 구의원이었다.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이태원 인근 불법 주·정차 문제를 지적하며 “(견인 유예해주는 것에 대해) 부서에서는 어렵지만 특별히 다른 개선책이나 방법은 없나”라고 질의했다. 그는 견인 유예가 필요한 시기로 연휴 기간과 크리스마스, 핼러윈데이를 지목했다. 이에 조훈일 용산구 시설공단 주차사업팀장은 “야간 견인 유예 조처를 재개하는 쪽으로 공단 차원에서는 방침을 받아놨다”라고 답했다. 당시 박 구의원은 “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견인 유예를 요구한 취지는 지역 상권 살리기와 주민 불편 해소다. 그는 당시 “이태원은 주말장사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주말에 견인을 많이 하면 영업이익에 타격을 준다고 한다”며 “거주지 우선 주차구역, 이태원 지역은 잠시 외출을 하고 오면 다른 차량이 주차하고 있다. 그런데 연락이 안 돼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불법 주·정차는 소방 인력 등이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 10시15분 소방에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참사가 있던 해밀톤호텔 건너편 이태원 119안전센터의 펌뷸런스(펌프차+구급차)가 도착한 것은 밤 10시21분이다, 밤 11시13분 소방 비상 2단계를 발령했지만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한 구급차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경찰 통제를 받으며 참사 현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당일 최초로 도착한 구급차는 출동부터 병원 이송까지 약 1시간30분이 걸렸고 이날 평균 구급차의 병원 이송 시간도 2시간34분이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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