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D-1]민주당에 부메랑이 된 구호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신기림 기자 2022. 11. 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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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뉴욕주 브롱스빌에 있는 세라 로런스 칼리지에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의 구호가 새삼 다시 입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클린턴은 경제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공화당의 조지 H. W.부시 당시 대통령 재선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30년이 지나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부시와 비슷한 상황에 몰렸다.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는 물가에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우세한 상황으로 향후 2년 간 바이든의 정책은 공화당 주도의 의회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인용한 여론조사와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의석 과반을 차지할 것이 유력시되고 상원의 경우는 박빙이다. 공화당이 양원에서 모두 과반을 확보하면 다음 대선까지 앞으로 2년 동안 중요한 정책상 변화는 힘들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치적 교착은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였다"고 코메리카자산관리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는 말했다.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중간 선거에서 양당이 상하원을 나눠 가지는 경우 선거 이후 1년 동안 13.0% 올랐다. 그는 "주식 시장은 양분된 정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USA투데이가 이번 선거과 증시 관련을 질문과 답변식으로 정리한 것을 추려봤다.

◇ 뉴욕 증시에 중간 선거란?

미국의 중간 선거는 임기 4년의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에 실시되기 때문에 대통령과 집권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가진다. 최근 일련의 로이터/입소스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의 국정 지지율은 40% 수준이다.

바이든 집권 초기 미 경제는 백신 보급에 따른 재개방과 대규모 재정지출 덕분에 강력하게 반등했다.

하지만 이제 경기는 과열 양상을 띠며 물가는 치솟았지만 상대적으로 임금은 덜 올랐다.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베어마켓(약세장, 고점 대비 20% 하락)으로 가라 앉았다.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게다가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부족한 재고에 난방 비용이 치솟을 위험이 크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한다.

경제 불안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라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 그동안 중간선거와 주식시장 사이 관계는?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끝나고 12개월 동안 S&P500은 평균 15% 올랐다.

-중간 선거 이후 처음 6개월 동안 상승폭이 이후 6개월보다 높았던 경우는 1946년 이후 19차례 중간 선거 중에서 17차례였다.

-그동안 역사가 반복된다면 민주당 대통령이 양분된 의회 혹은 공화당이 모두 과반인 의회와 공존할 경우 S&P500은 12개월 후에 평균 13.0% 오를 수 있다.

지난 1992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힐러리/자료사진 ⓒ AFP=뉴스1

◇ 중간 선거 이후 증시 랠리에 베팅해도 된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고 찰스스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조언했다. 올해 시장 수익률은 중간 선거가 있던 해의 평균과는 이미 거리가 멀다고 손더스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선거 이후 증시 수익률(퍼포먼스)은 새로운 의회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승인해 줄 것이란 기대감에 주로 올랐다"며 "하지만 올해 추가 재정 가능성은 낮다. 이미 현 정부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지출과 부양을 역대급으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에서 좀처럼 내려 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2년 동안 정부가 쏟아 부은 부양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손더스 전략가는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끈질긴 팬데믹이 합쳐져 이미 이번 경기사이클은 기존 중간선거가 있던 해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 수 많은 다른 동력들이 있어 기존의 중간선거 퍼포먼스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메리카자산관리의 린치 책임자는 중간선거의 변동성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봐야 할까?

인플레이션과 연준 정책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린치 책임자는 "선거와 재정 정책을 둘러싼 수 많은 뉴스에도 시장은 통화정책에 계속해서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8.2% 올랐고 연준은 단기적으로 고용과 성장을 희생해서라도 물가상승률을 2%라는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라고 린치 책임자는 전망했다.

◇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이길 수 있을까?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확률을 10%이라고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이 경우는 주식에 나쁜 것이라고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외로 압승하면 "성장은 둔화하고 정치적 간섭이 심해진다고 시장은 해석할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에 하방 위험을 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현 행정부가 재정 대응과 더불어 침체를 맞이할 더 큰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유지하면 인프라, 병원, 친환경 에너지, 유틸리티, 지방채 투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린치는 예상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쓸면 에너지, 방위, 제약, 바이오테크의 포지션이 선호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내부객장 트레이더/ 자료사진 ⓒ AFP=뉴스1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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