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찰, 용산 경찰서장·소방서장 등 6명 입건…“성역없이 수사”

2022. 11. 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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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책임자에 대한 혐의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7일 취재진을 만나 "서울경찰청 류미진 총경과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인 이임재 총경,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계장, 용산구청장,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어제(6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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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등 지휘부도 수사 가능성 열어놔
7일 추가 현장감식 진행, 사건현장 재구성
‘토끼머리띠’ 남성 불입건…‘각시탈’ 조사방침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책임자에 대한 혐의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7일 취재진을 만나 “서울경찰청 류미진 총경과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인 이임재 총경,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계장, 용산구청장,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어제(6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류 총경과 이 총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 용산구청장과 용산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다. 박 청장은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이 예견 가능했는데도 유관기관들의 협조 요청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핼러윈 인파 위험 보고서를 삭제 및 회유한 정황이 드러난 용산경찰서 정보과·계장은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특수본은 10월 26일 작성된 보고서 작성자 PC에서 원본 한글파일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으며, 경찰 첩보관리 시스템에서 해당 내용이 작성 후 72시간이 지나 자동 삭제되자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취지의 회유가 있었던 사실을 파악했다.

김 대변인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유관기관에 대해서는 “법령상 책무와 역할에 대해서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추가 현장 감식을 통해 당시 현장을 더 구체적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1일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1차 합동 감식에서 3D 스캐너로 계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리 위험도를 분석 중이다.

한편 특수본은 당일 사고 직전 사람들을 고의로 밀기 시작했다는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토끼머리띠’ 남성에 대해서는 소환조사와 휴대전화 위치 및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불입건 종결했다.

각시탈을 쓰고 흰 옷을 입은 2명의 사람이 사고 골목에 아보카도오일을 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진빔’이라는 술로 확인됐다며,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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