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G전자도 우리와 손잡았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 CEO[실리콘밸리사람들]

홍창기 2022. 11. 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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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기술 게임 넘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하게 활용
메타버스 아바타 필요있을 수도 있고 없어도 된다
리키텔로 CEO "한국은 메타버스 선진국 배울점 많아"
존 리키텔로 유니티(Unity)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티 본사에서 유니티와 메타버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샌프란시스코(미국)=홍창기 특파원】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는 이미 우리 삶에 스며들었다. 꼭 VR(가상현실) 기기를 써야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를 상당히 빠르게 경험한 국가라고 생각한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Unity)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이 이미 메타버스 선진국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은 유니티의 4번째로 큰 시장이라서 하는 립 서비스는 아닌 듯 보인다. 현대차와 LG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메타버스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리키텔로 유니티 CEO를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만나 유니티가 현실화시키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3 년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2022'에 참석했다.

유니티는 게임을 비롯해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및 운영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회사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콘솔, AR(증강현실)·VR 디바이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최근에는 자신들의 기술을 게임 뿐 아니라 공장, 건축,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접목시키고 있다.

메타버스 현실화 시키는 유니티의 3D 기술

리키텔로는 메타버스가 멀리 있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현대차와 LG전자 등이 이미 자신들과 함께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을 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도 유니티와 손잡고 메타버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설명대로 현대차는 올해 말 완공예정인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 내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의 트윈 팩토리(쌍둥이 공장)를 유니티와 손잡고 만들고 있다. 현실의 공장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가상 공장을 만드는 것이다.

리키텔로는 "내가 현대차 직원은 아니지만 현대차는 매우 혁신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공장을 메타버스로 옮긴 메타 팩토리를 통해 현대차는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고 제조 혁신도 추진할 수 있다"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장 운영에 있어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LG전자의 협약도 소개했다. 양사가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과 실제 집을 똑같이 구현하는 메타 홈(Meta Home)을 위한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리키텔로는 유니티의 기술을 활용해 비어있었던 가상 사무실을 꾸미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그는 "오는 2029년까지 유니티의 기술로 구현되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PC로 부억의 가구는 물론, 냉장고, 식기세척기를 고객이 직접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리키텔로는 "멀어 보이지만 이것은 실제 눈앞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더 완벽한 3D기술 추구하겠다
리키텔로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아바타가 꼭 존재해야 하는지 헤깔린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메타버스를 말했다.

그는 "아바타가 꼭 존재해야만 메타버스고 아바타가 없으면 메타버스가 아닌가"라면서 "메타버스는 다양하기 때문에 아바타가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없을 수도 있다"고 정의했다.

이어 리키텔로는 유니티가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를 추구하는 개발자들에게 더 쉽게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게임은 항상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에 있었고 앞으로도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에 남아 있을 것이다"면서도 "개발자들이 모든 종류의 특별한 것을 만들고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들의 플레이어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완벽해지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리키텔로는 "유니티의 디지털 휴먼이 완전히 달성되는 시나리오는 보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우리의 기술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개선을 통해 우리의 기술이 현실위에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리키텔로 CEO는 "게임 분야 기술에서 한국이 전 세계보다 2~3년 앞서 있다"면서 "넥슨의 롤플레잉게임(RPG)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한국에서의 메타버스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최근 한국에 가지 못했다는 그는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워서 이곳 실리콘밸리의 중심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Unity)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티 본사에서 유니티가 구현하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의 모습을 자신의 노트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왼쪽은 유니티 잉그리드 레스티요 유니티 부대표(Vice President) /사진=홍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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