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망한 그룹 이미지에 화나, 살아있다는 것 보여주고파”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네이처는 아직 처 망하지 않았다” 그룹 네이처의 멤버 로하가 그룹 이름으로 다시 지은 삼행시다. ‘리카리카’로 상승세를 탄 네이처가, ‘림보’로 굳히기를 노린다.
네이처(소희 새봄 루 채빈 하루 유채 선샤인 오로라 로하)는 지난 2018년 데뷔한 5년차 아이돌 그룹이다.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라는 인사말을 앞세워 청순, 발랄한 콘셉트의 무대를 주로 해왔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 온 이들은 지난해 찍은 리얼리티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를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성공에 목이 마른 ‘헝그리한 걸그룹’이라는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
이 리얼리티를 통해 준비, 지난 1월 발매한 싱글 ‘리카 리카’(RICA RICA)는 이런 간절한 이미지가 굳어지게 했다. 신곡으로 묵직하고 강렬한 아프로 비트 리듬 위에 강렬한 신스베이스가 가미된, 흥 넘치는 댄스곡에 화려한 발재간을 보여주며 기존에 구축해온 색깔을 확 깨트렸다.
활동 때까지는 큰 반응이 없었던 이 곡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춤사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이른바 ‘MZ세대’로 통하는 젊은 층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새로운 ‘군통령’이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군부대에서도 열광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확 달리진 모습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소녀’에서, 두 발로 모래 위를 누비며 아프리카 전통 자울리 춤을 추는 ‘여전사’가 된 이들의 모습에 ‘동정 여론’까지 형성됐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는 멤버들이 그리 바라던 이미지가 아니었다. 건재함을 알리고자 무려 10개월여 동안 새 앨범을 준비한 네이처는 지난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네이처 월드 : 코드 더블유’(NATURE WORLD : CODE W)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림보’(LIMBO!, 넘어와)로 새 활동을 시작했다.
로하는 “공백기가 긴 그룹이 아니었는데 코로나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공백기 길어졌다. 특히 ‘리카 리카’가 예상보다 너무 치고 올라왔어서 이걸 꺾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곡을 찾다 보니 10개월이 훅 지나가버린 것 같다”라고 했다.
소희와 오로라는 “‘리카 리카’로 활동하며 ‘멘탈이 강하다’라는 댓글을 봤는데, 우리 멘탈이 정말 강하기도 하고 ‘리카 리카’ 자체가 무엇이 와도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용기를 준 효자곡”이라면서도 “많은 분들에게 ‘우스꽝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콘셉트 때는 ‘리카 리카’ 만의 독보적 느낌을 가져가 돼 우스꽝스럽지는 않아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설명대로, ‘림보’ 역시 ‘리카 리카’ 못지않은 색깔 강한 곡이다. 다양한 개성의 음악을 혼합, 트랜스 장르의 댄스곡으로 역시 중독성에 초점을 뒀다. 소희는 “네이처만의 독보적인 안무나 콘셉트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더욱더 거기에 맞춰서 작업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로하는 “릴스나 틱톡 챌린지로 노래를 유행시키는 세대 아닌가”라며 “어렵게 멋있게 짜서 안무를 보여주겠다라기 보다는 대중이 공감하고 따라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려고 했다. 후렴구에 많은 포인트 안무가 들어간다. 말 그대로 림보 춤이 섞인 안무도 들어가고, 머리를 흔드는 포인트 안무는 ‘스트릿 걸스 파이터’ 가비 등의 안무에서 영감을 따와서 만들었다”라고 거들었다.
또다시 독특함을 무기로 한 곡을 골랐지만, ‘리카 리카’ 때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새봄은 “‘리카 리카’ 때 아프리카가 모티브라 옷과 헤어 등의 콘셉트를 맞췄다면, 이번 콘셉트는 구미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손톱도 연장하고, 머리도 휘황찬란하게 했다”라고 짚었다. 이러한 스타일링 콘셉트에는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했다.
퍼포먼스적으로도 다른 점이 있다고 했다. ‘리카 리카’ 때 하체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쉬지 않고 움직이는 상체가 포인트로 컴백을 준비하며 노력 없이도 ‘체중 변화’를 겪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고 했다.
채빈은 “얼마나 빠진 것까지 말하기는 그렇고, ‘리카 리카’는 후반부쯤 되면 힘이 들다고 느껴지는데 이 곡은 1절이 끝날 때부터 숨이 찬다고 해야 하나. 그때부터 땀이 나기 시작하더라. 그러다 보니 얼굴 살이 빠져있었다”라고 했다.
소희는 “따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안 해도, 안무 연습만 해도 살이 빠진다”라고 강조했고, 하루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날, 대표님한테 ‘역대급’으로 살이 빠지고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행사를 다니면 ‘리카 리카’ 다음 ‘림보’를 해야 하는데 정말 힘이 들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댄스 챌린지를 넘어 ‘체력 챌린지’를 노리기도 했다.
2연속,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콘셉트를 앞세운 이들은 ‘림보’로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에 이번 활동이 끝날 때쯤 확 달라진 ‘인지도’를 갖고 싶다고 했다. 로하는 “‘리카 리카’ 전에는 그렇게 대중에 알려진 그룹이 아니었는데, ‘리카 리카’가 반응을 얻으며 길을 걷다 보면 ‘리카 리카’가 아니냐고 물어본다. 우리 앞에서 춤을 추면서 걸어가는 분들도 있고 그렇다”라면서도 “이번에는 ‘림보’라는 노래로 ‘림보 아니에요?’ 대신 ‘네이처의 누구 아니에요?’하는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했다.
새봄은 “‘리카 리카’로 화제성을 잡았지만 대중성이나 팬층을 잡은 것은 아니다. 이번 앨범으로 붐업을 시켰으면 한다. ‘처 망할 수 없다’라는 안타까운 그룹 이미지를 버리고 싶다. ‘리카 리카’로 망한 그룹이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볼 게 없어’라는 생각은 버려주셨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로하 역시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라는 다큐 형식의 리얼리티를 찍었을 때, 공백기가 많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화장실 불빛이 빛나고 이런 조금의 과장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콘텐츠가 나가고 우리 이미지가 불쌍해졌다”라고 운을 뗀 후 “처음에 한두 번은 ‘우리가 찍었으니까 받아들이자’였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더라. 그래서 이번에 ‘림보’를 준비하면서는 다 필요 없고 ‘처 망하지 않았고, 살아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자라는 생각에 이를 꽉 깨물었다”라며 활동 의지를 보였다.
활동 계획은 다양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된 만큼 다양한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 특히 월드 투어를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12월 일본 활동 등을 앞두고 있으며, 특히 가고 싶은 지역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을 꼽았다.
‘리카 리카’로 연 2022년을 ‘림보’로 닫게 된 이들은, 6년 차가 될 내년 활동도 예고했다. 무엇보다, 다음 앨범에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새봄은 “좋은 것도 계속 보면 별로이지 않나. ‘리카 리카’는 아무도 안 했던 것이기 때문에 충격적이었지만 지속이 되면 희소성이 없을 것 같다. 세 번까진 안 된다”라며 또 한 번의 변신을 기대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n.CH엔터테인먼트]
네이처 | 리카 리카 | 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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