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비스 접속 장애로 이용자들 혼선…"황금 주말 날렸다"
네이버를 비롯해 최근 IT 업계 내에서 서비스 장애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오류 발생 빈도를 줄여나갈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과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및 서버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쯤까지 네이버 이용자들은 쇼핑과 지도, 뉴스, 웹툰(시리즈), NOW(나우), 블로그, e스포츠 등에서 접속 오류를 경험했다.
이날 네이버 e스포츠에서 중계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며 장애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네이버 e스포츠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롤드컵 결승전 4세트를 중계했다. 중계 당시 약 2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중계방송이 먹통이 되면서 네이버를 통해 롤드컵을 온라인 관전하던 팬들과 취재진은 다른 중계권자였던 아프리카TV와 트위치에 새롭게 접속해 중계방송을 시청했다. 네이버e스포츠는 이후에도 접속 오류가 계속되다 오후 4시 25분쯤 복구됐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 일부에서도 간헐적인 접속 오류가 있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의 서비스 장애 시간은 이날 오후 1시 6분부터 2시 29분까지다.
먼저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지도 등에 접속할 경우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안내 메시지가 게재됐다.
중소상공인 쇼핑몰 스마트스토어도 일부 제품 판매 링크를 클릭하면 '상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오류가 나타났다. 스마트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는 셀러들은 '방금 상품을 올렸는데 없는 상품이라고 뜬다', '판매 상품이 아예 없다는 메시지만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시적인 트래픽 급증으로 지도, 카페, 쇼핑 등 일부 서비스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오류 발생 직후 빠르게 정상화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오류의 범위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일부 셀러들 사이에서는 잦은 오류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은 물론, 지난달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스마트스토어 서비스 장애 당시에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류가 너무 잦네요', '주말마다 오류가 반복된다', '광고비, 수수료는 떼가면서 보상은 해주지 않는다' 등과 같은 불만 글이 속출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자잘한 오류들이 반복돼 황금 같은 주말 매출 중 하루를 날렸다'는 내용이 담긴 글도 발견할 수 있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15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스마트스토어 구매결제 관련 오류는 없었다"면서 "리뷰 노출이 되지 않는 장애는 있었으나 결제 단 오류가 없어 보상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잦은 오류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나 체계적인 보상안 마련 등을 묻는 질의에는 "기술 고도화와 플랫폼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시적 장애들로 불편함을 드리게 됐다"면서 "더 세심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 급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영업수익)은 2조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273억원) 대비 1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기준으로 네이버의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1년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 통합을 한 이래 처음이다. 네이버는 라인 경영 통합 이후 직전 분기에 첫 분기 매출 2조원을 넘겼고 3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이 8962억 원, 커머스 4583억 원, 핀테크 2962억 원, 콘텐츠 3119억 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 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줄어든 330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로, 순이익은 28.3% 줄어든 2316억원에 그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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