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면서 독일인이 나의 정체성"…다문화학생이 밝힌 꿈은?

유승목 기자 2022. 1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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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국적을 갖고 있든 저는 독일 사람과 한국 사람 모두입니다. 그게 저의 정체성이고, 저의 정체성은 제가 어떤 국적을 갖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꿈이 많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며 동시에 독일인이라는 저의 정체성은 미래 진로에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5일 교육부와 LG,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함께 주최한 '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은 최한나 대전전민중 학생이 발표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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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작년 아프간 특별기여자로 정착한 학생도 "한국경찰 되고 싶다" 꿈 밝혀 눈길
지난 5일 교육부와 LG,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외국어대가 주최한 '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참여한 다문화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교육부

"제가 어떤 국적을 갖고 있든 저는 독일 사람과 한국 사람 모두입니다. 그게 저의 정체성이고, 저의 정체성은 제가 어떤 국적을 갖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꿈이 많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며 동시에 독일인이라는 저의 정체성은 미래 진로에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5일 교육부와 LG,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함께 주최한 '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은 최한나 대전전민중 학생이 발표한 내용이다. 다문화학생인 최양은 고민 끝에 찾은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 진로를 한국어와 독일어로 전달하며 두 나라를 잇는 미래인재로 거듭나겠단 꿈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는 최양 뿐 아니라 51명의 다문화학생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초등부 학생들은 나의 꿈·학교생활·다양한 문화 등을, 중등부 학생들은 '나의 진로계획'을 주제로 한국어와 함께 부모의 모국어인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16개 언어로 발표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학생에게 이중언어 학습을 장려해 추후 진로선택에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돼 학생들의 열정과 교사의 격려, 학부모의 응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해 꿈을 실현해 나가는 중인 이전 대회 수상자들도 현장을 찾아 특별발표를 했다.

지난 5일 교육부와 LG,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외국어대가 주최한 '제10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한나 대전전민중 학생(가운데)이 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초등부에선 김단희 서림초 학생이 '시간을 달려온 초등학생'이라는 제목으로 2050년을 살고 있는 본인이 2022년의 우리에게 미래학교의 변화된 모습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발표해 대상을 받았다. /사진제공=교육부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족으로 한국에 정착한 워헤드 학생이 초등부 울산대표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워헤드 학생은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이 한국에 왔을 때 모두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한국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아프가니스탄 넘버원 경찰이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발표해 은상을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서 발표한 학생들은 교육부장관상을 비롯해 특별상과 소정의 상금이 수여됐다. LG는 지도교사에게 감사와 격려의 의미로 소정의 상품을 선물했다. 교육부는 이번 전국 대회에 앞서 지난 7월부터 3개월 간 17개 시도에서 다문화학생 664명이 참가한 예선대회를 열어 전국대회에 나설 51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는 "여러분들이 한국어와 부모님 나라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를 향한 더 큰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며 "교육부도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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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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