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심각성 인지 못해…경력 부족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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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참사 당일 현장 이태원 일대에 경찰관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았던 것은 경력 부족이 아니라 상황 심각성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7일 '참사 당일 진보·보수 도심 집회 때문에 동원할 경력이 없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서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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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참사 당일 현장 이태원 일대에 경찰관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았던 것은 경력 부족이 아니라 상황 심각성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7일 '참사 당일 진보·보수 도심 집회 때문에 동원할 경력이 없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서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이태원참사 지휘 책임자로서 감찰과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면 간담회 대신 서면을 통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김 청장은 "112 신고 접수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은 도심 집회에 기동대 70개 부대, 경력 4000여명을 투입했다. 이태원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에는 9개 부대가 투입됐는데 밤 9시30분쯤 집회가 끝나자 야간 거점 근무가 예정된 1개 부대를 제외한 나머지 부대는 해산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6시34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된 상태였다.
11건 중 4건은 경찰관이 현장 출동을 했다. '경력지원 등 후속 조처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청장은 "근무자들이 사고가 발생하리라 예견하지는 못했다"며 "관련 내용은 수사와 감찰 조사 등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참사 전 현장 경찰관이 인파 문제 심각성을 보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정확한 사실은 수사와 감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참사 직후 경찰은 소방으로부터 15번 공동 대응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이 교통통제 등 대규모 인력 투입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청장은 "(당시에도) 교통인력이 배치돼 교통관리를 하고 있었다"라면서도 "현장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판단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청 관제센터가 폐쇄회로TV(CCTV) 근무를 했을 텐데 왜 아무런 조처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당일 용산경찰서가 112 신고 장소 주변에 CCTV 영상 확인 요청을 했다"며 "구청은 '인근 CCTV로는 현장 확인이 어렵다' '사람이 너무 많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 근처에는 방범용 CCTV 2대, 교통단속용 CCTV 1대가 있었다.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이 참사 사고를 처음 파악한 시간은 45분쯤 지난 밤 10시59분쯤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그 시각)소방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사고 사실을 확인한 후 용산경찰서에 현장 상황 파악과 보고를 지시했고 이튿날 오전 0시2분 경찰청 상황실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지휘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장 상황 보고와 용산경찰서장 보고가 지연돼 사고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며 "보고와 지휘 체계 문제는 수사와 감찰 조사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 트라우마 해결 대책에 관해서는 "지난 1일 마음동행센터와 민간상담사 등을 활용해 찾아가는 긴급심리지원을 실시 중"이라며 "향후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심층상담부터 치료까지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371명 중 235명이 심리지원을 희망했다. 지난 6일 기준 77명이 심리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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