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한울 1호기 설계변경 41건"

이영애 기자 2022. 1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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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의 모든 부지와 건물은 지진과 화재, 해일에 대비해 설계했습니다. 지진의 경우 0.3G(진도 약 7.0) 수준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김 안전부장은 "신한울 1호기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총 41건의 설계 변경이 있었다"며 "지진 감시 설비 등을 주제어실에서 경보창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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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원자로 현장을 가다
3일 경북 울진 신한울 1, 2호기를 직접 방문했다. 왼쪽에 보이는 주황색 돔이 1호기, 파란색 돔이 2호기다. 원안위 제공

"신한울 1·2호기의 모든 부지와 건물은 지진과 화재, 해일에 대비해 설계했습니다. 지진의 경우 0.3G(진도 약 7.0) 수준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유영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계측전기평가실 책임연구원은 3일 경북 울진 신한울 1·2호기 건물을 지나며 이렇게 말했다. 돔 형태의 원자로 격납건물 두 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 주황색 건물이 현재 5단계 사용전검사를 진행 중인 신한울 1호기, 파란색 건물이 지난 8월 마감공사를 완료한 신한울 2호기다.

원전을 둘러보면서 곳곳에 원전사고를 대비한 조치가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방수문이었다. 원전 건물 내 모든 문에 꼼꼼히 실리콘 처리가 돼 있었다. 유 책임연구원은 "지진·화재·해일을 각각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진이 나서 해일이 오는 경우, 지진이 나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등 복합적인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어야 해 문을 제작하는 데만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살펴볼 기회가 있었던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설치된 장비다. 당초 한수원은 원전 내 수소 농도를 제어하기 위해 이그나이터를 사용해 왔다. 이그나이터는 A4용지 크기 상자의 수소점화기로 상자 앞에 달린 코일이 전력을 이용해 공기중 수소를 연소시켜 제거하는 장비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전력공급이 차단되는 것이 문제가 됐다. 한수원은 다공성 세라믹에 백금이 코팅된 촉매체를 이용한 화학반응으로 수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전력을 공급할 필요가 없는 PAR를 도입했다.

비상디젤발전기(EDG)에도 변화가 있었다. 원전에는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로 외부전력이 차단되는 이른바 '소외전원상실(LOOP)' 사고가 발생하면 활용할 수 있는 비상전원공급장치인 EDG를 갖추고 있다. 신한울 1·2호기에는 각각 2기의 EDG가 설치돼 있다.

김혁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제1발전소 안전부장은 "설계 용량 자체를 늘려 장기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EDG가 고장났을 때는 대비해 대체교류디젤발전기를 구비하고 있고 이 모든 장비가 동작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동형 발전 차량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3일 유영진 KINS 계측전기평가실 책임연구원이 신한울 1, 2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안위 제공

이 모든 설비는 주제어실에서 관리한다. 신한울 1호기 5층에 올라가자 원자로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총괄하는 주제어실이 한 눈에 들어왔다. 5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6개조가 3교대로 돌아가면서 설비 상태를 확인한다.

2016년과 2019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새울 1·2호기 이후에는 주제어실의 모든 설비가 디지털로 관리되고 있다. 신한울 1호기도 원전의 모든 상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김 안전부장은 "신한울 1호기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총 41건의 설계 변경이 있었다"며 "지진 감시 설비 등을 주제어실에서 경보창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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