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생전 다시 못 볼 우주쇼…“개기월식·천왕성 엄폐 동시관측”

이정호 기자 2022. 1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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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 제공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우주쇼를 한국 전역의 하늘에서 오는 8일 관찰할 수 있다. 두 천문 현상이 겹치는 일은 76년 뒤에 일어나지만, 한국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다시 볼 수 없는 기회다. 다만 천왕성 엄폐는 천체 망원경을 써야 관찰 가능하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 관측회를 오는 8일 저녁 과학관 내 천문대와 인터넷을 통해 개최한다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천문학에서 ‘엄폐’라는 개념은 가까이 있는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를 가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천왕성 엄폐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경우다.

천왕성 엄폐는 8일 오후 8시23분 시작돼 오후 9시26분 종료된다. 좁쌀만 한 천왕성이 개기월식이 일어난 500원짜리 동전만 한 달의 좌측 하단을 파고 들었다가 우측 중앙으로 튀어 나오는 모양새를 띨 예정이다.

천왕성 엄폐와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기본적으로 개기월식과 태양계 행성의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일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인데, 횟수로 따지면 100년에 1~2번뿐이다. 실제로 지난 200년 사이 개기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생긴 경우는 4번밖에 없었다.

가장 최근에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난 시점은 2014년 10월8일이었지만, 지리상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다. 엄폐 현상은 지구에서 관측 가능한 지역이 넓지 않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의 다음번 동시 발생은 올해부터 76년 뒤인 2098년 10월10일이지만,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과천과학관은 오는 8일 관측 기회를 놓치면 향후 200년 안에는 한국에서 두 천문 현상을 동시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를 보려면 전방이 탁 트인 동쪽 하늘을 겨냥해 천체 망원경을 설치하는 게 좋다. 개기월식은 맨 눈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천왕성은 거리가 멀고 희미해 망원경을 써야 한다.

과천과학관은 8일 오후 7시부터 9시40분까지 과학관 내 천문대에서 특별 관측회를 열 예정이다. 연령이나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무료로 진행된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영상은 전문가 설명과 함께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과천과학관 홈페이지(https://www.sciencecent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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