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탈선… “ ‘복구’ 문자 받고왔는데 지옥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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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시청·구청의 '복구 완료' 문자를 받고 왔는데. 운행을 안 한다네요. 9시까지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7일 서울 영등포역 KTX 정차역에는 전날 '복구 완료' 문자를 받고 출근길 기차를 타러 온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시민 A 씨는 "매일 기차 타고 경기 오산으로 출근하는데, 어젯밤 정상운행 문자를 받고 왔다"며 "다시 보니 오늘 새벽 5시 반에 운행정지 문자가 다시금 와 있더라"면서 1호선 지하철역으로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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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역서 탈선 34명 부상
1호선 구로~용산역 급행 중단
출근길 승객 몰려 극심한 혼잡
KTX 등 미정차로 스케줄 차질
지연증명서 발급 요구 잇따라
“어젯밤 시청·구청의 ‘복구 완료’ 문자를 받고 왔는데. 운행을 안 한다네요. 9시까지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7일 서울 영등포역 KTX 정차역에는 전날 ‘복구 완료’ 문자를 받고 출근길 기차를 타러 온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현장에 와서야 열차운행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영등포역을 찾은 대전의 한 대학교수는 “이럴 거면 문자를 보내지 말았어야지, 오늘 심지어 시험 보기로 했는데”라며 발을 굴렀다. 시민 A 씨는 “매일 기차 타고 경기 오산으로 출근하는데, 어젯밤 정상운행 문자를 받고 왔다”며 “다시 보니 오늘 새벽 5시 반에 운행정지 문자가 다시금 와 있더라”면서 1호선 지하철역으로 발을 돌렸다. 전북 익산으로 가는 표를 끊었던 시민 B 씨는 “환불만 해주면 다인가, 스케줄이 다 꼬였다”고 언성을 높였다. 회사에 연락해 휴가를 쓴다는 시민도 있었다.
탈선 사고 여파로 지하철 용산역 또한 평소보다 출근길이 붐볐다. 오전 9시 넘어서까지 지연증명서를 발급받는 시민들도 잇달았다. 백석에서 용문행 경의중앙선 열차를 탄 석진혜(여·27) 씨는 오전 9시 47분 “영등포 탈선 사고 때문에 지연돼 30분 늦었다”며 지연서를 받고 뛰어나갔다. 용산역 관계자는 “평소보다 출근길 사람이 많다”며 “탈선 사고 때문에 동인천에서 용산 급행이 구로에서 중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로 인파 사고를 걱정하며 바쁜 출근길임에도 서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산역에서는 승차 도우미를 배치해 승객들의 이동 동선을 관리했지만 혼잡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조심하며 서두르지 않아 우려했던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KTX 및 일반열차(ITX-새마을, 새마을호, 무궁화호) 69편의 운행은 중단됐다. 55편은 출발역이 변경되거나 영등포역과 용산역을 미정차하도록 조정됐다. 코레일은 오후 4시 이후 복구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지하철 1호선이 한때 상·하행선 모두 운행을 중단하는 등 서울시내 교통에 혼란이 빚어졌다. 국토교통부의 철도특별사법경찰대 및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 조사에 따라 업무상 과실 등이 확인되면 형사처벌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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