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밀지마, 50분 더 걸려"…탈선에 집회까지 '출근길 대란' (종합2보)
전장연 3시간 동안 지하철 집회…지하철 4·5·8호선 지연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박기현 김성식 박우영 기자 = 7일 월요일 출근길이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탈선 여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철 집회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하철에 과도하게 승객들이 몰리면서 플랫폼에서 탑승하지 못했고 탑승한 시민들도 열차 내 인파로 인해 하차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열흘도 안 된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위험을 느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1호선·경춘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 지연
무궁화호 탈선 여파로 수도권지하철 1호선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선로를 같이 공유하거나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춘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도 차질을 빚고 있다.
종각·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 모 씨(42·여)는 "지하철 밖에서는 밀라고 하고 안에서는 밀지 말라는 고성이 오갔다"며 "밀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는데 이태원 참사가 떠올라 두려움이 컸다"고 말헀다.
출근 첫 날인데 탈선 여파로 지각한 직장인도 있었다. 박 모 씨(31·남)는 "청량리에서 1호선 갈아타고 왔는데 열차가 너무 안 왔다"며 "오늘 출근이 첫날"이라며 초조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남양주에서 출근하는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평상시보다 50분 더 걸렸다"며 "정차하고, 방송하고, 정차하고 계속 반복됐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양주에서 온 김동춘씨(69·남)는 "1호선을 타고 용산역까지 2시간30분이 걸렸다"며 "평상시보다 40분 더 걸렸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서 출근한 시민도 있었다. 임 모씨는 "열차 탈선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너무 막혀서 그냥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고 있다'고 땀을 흘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방으로 가는 시민들도 역에 발이 묶였다. 김미란씨(53·여)도 "9시55분 기차를 발권하고 여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며 "용산역에 일단 사정해서 우선 2시12분 걸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역에서는 4시 이후에 복구될 것 같다고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여수로 가긴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옆에서 한 시민은 "대체 운송 수단이나 정확한 안내도 없다"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동열차의 경우 동인천 급행전동열차는 구로~동인천으로 운행구간이 단축된다.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으로 운행구간을 단축한다.
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왕십리~인천으로 운행구간 단축하는 한편 광명역 셔틀전동열차(영등포~광명) 운행 중지된다.
KTX 및 일반 열차 운행도 조정한다. 오전9시~오후1시 전구간 44회(KTX 27회, 일반열차 17회) 운행 중지된다.
운행구간 단축 및 출발역 변경은 KTX 19회, 일반열차 27회 등 46회다. 사고복구 시까지 용산역, 영등포역에 모든 KTX 및 일반열차 정차하지 않는다.
◇전장연, 출근길 시위 재개…4·5·8호선 3시간 지연
아울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4·5·8호선에서 약 3시간 동안 승하차 집회를 진행하면서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4분쯤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한 전장연은 약 3시간 뒤인 11시5분 강동구청역에서 종료했다. 특히 강동구청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28분부터 11시5분까지 약 40분 동안 승하차 집회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8호선 운행이 정지됐다. 현재 집회는 종료됐지만 집회 여파로 8호선 전구간 열차가 순연운행 중이다.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한 이들은 동대문역사공원(DDP)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했다. 다른 일행은 삼각지역에서 탑승해 동대문역사공원(DDP)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한다. 이후 천호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해 강동구청역으로 이동했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는 윤모씨는 "1호선은 오늘 영등포역 사고, 4호선은 전장연 집회가 있다고 해서 30분 먼저 나왔는데도 지각 위기"라며 "도봉·강북·노원쪽 사는 시민들 중 강북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1호선, 4호선을 이용을 많이하는데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로 열차가 지연되자 출근 중인 일부 시민은 전장연 회원들을 향해 "국회에 가서 따지지 왜 시민들에게 그러냐"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회현역에서 한 지하철보안관은 휠체어 하차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현재 강동구청 로비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예산 투쟁'을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지하철 집회가 끝난 후 강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7시에는 '강동구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촉구 투쟁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강동구청에서 저희는 살아가기 위한 중증발달장애인 예산을 강동구청장에게 요구했지만 강동구청장은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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