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목길 일방통행 통제만 했어도 보행속도 1.7배 높여 참사 막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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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을 대상으로 '인파 대피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일방통행과 양방향 우측통행이 무질서 통행보다 1.7~2.6배 대피 시간이 빨라져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 교수는 "철제 가벽이 설치된 골목길이더라도 일방통행을 했거나, 철제 가벽이 없는 조건에서 양방향 우측통행을 시켰을 때 보행속도는 사고 당시 상황보다 1.7~2.6배까지 빨라졌다"며 "일방통행은 현실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기에, 다중운집 행사에서 가운데 임시로 선을 그어 우측통행을 시켰다면 압사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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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골목 시뮬레이션’ 보니
길이·폭·경사 똑같은 조건서
5가지 상황별 대피 시간 분석
철제가벽 철거된 상황 가정시
양방향 우측통행땐 2.6배 속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을 대상으로 ‘인파 대피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일방통행과 양방향 우측통행이 무질서 통행보다 1.7~2.6배 대피 시간이 빨라져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전에 안전관리 계획을 세워 최소한의 인파 통제만 했어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의 시뮬레이션 연구 영상에 따르면, 공 교수는 이태원역 1번 출구 참사 골목길과 같은 길이 40m, 폭 5m, 10도 경사의 길에서, ㎡당 5명의 인원(910명)을 배치한 상황을 가정해 5가지 시나리오별 대피 시간을 분석했다. 사고 골목길에서 해밀톤호텔 좌측의 철제 가벽이 설치돼 아래쪽 폭이 좁아진 부분은 길이 10m, 폭 3.2m로 설정했다. 연구에 활용한 대피 프로그램(Pathfinder)은 미국 맨해튼의 재난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 선더헤드엔지니어링(Thunderhead Engineering)에서 개발한 인간 이동 대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먼저, 참사 당시와 같은 조건인 철제 가벽이 설치된 ‘시나리오1’ 골목길(길이 40m·폭 3.2~5m·10도 경사)에서 910명이 무질서하게 양방향 통행했을 때는 대피에 457.9초가 걸렸다. 같은 조건에서 일방통행을 시켰을 때는 대피에 1.72배 빠른 264.8초가 소요됐다. 철제 가벽으로 하방 폭이 3.2m로 좁아진 상황에서 양방향 우측통행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시뮬레이션에서 제외했다. 다음으로, 철제 가벽이 철거된 ‘시나리오2’ 골목길(길이 40m·폭 5m·10도 경사)에서 무질서하게 양방향 통행을 했을 때는 대피에 448.3초가 걸렸다. 이는 사고 당시 상황과 같은 ‘시나리오1’보다 1.02배 빠른 것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철제 가벽을 철거한 골목길 가운데 선을 그어 양방향 우측통행을 했을 때와 일방통행을 했을 때는 무질서한 통행 때보다 각각 2.58배(173.3초), 2.61배(171.2초)나 빨랐다.
공 교수는 “철제 가벽이 설치된 골목길이더라도 일방통행을 했거나, 철제 가벽이 없는 조건에서 양방향 우측통행을 시켰을 때 보행속도는 사고 당시 상황보다 1.7~2.6배까지 빨라졌다”며 “일방통행은 현실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기에, 다중운집 행사에서 가운데 임시로 선을 그어 우측통행을 시켰다면 압사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제 가벽 설치 유무의 차이는 대피 시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철제 가벽을 철거해도 무질서한 상태에서 양방향으로 통행하면 보행속도는 가벽 철거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경사로에서 과밀상태 시 대피시간 분석’(가제)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학술지에 실을 예정이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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