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금리 고통 특효약은 경쟁력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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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영자들이 피부로 접하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심상찮다.
특히, 시진핑에 대한 충성파 일색으로 채워진 '시진핑 3기'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속속 중국을 떠나고 있다.
이번 경제적 혼란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금리 인상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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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경영자들이 피부로 접하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심상찮다.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물가·환율 속에서 계속 추락하는 주가는 ‘3고 1저’라는 용어도 만들어냈다.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6.7로 나타났다. BSI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한 것인데, 2020년 10월 84.6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레고랜드 사태와 일부 보험회사의 외화부채 콜옵션 취소로 인해 채권시장에서도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건설사와 금융사들을 생존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 중소건설사들부터 자금난이 확산되며 아파트 시공이 중단되고 있다. 일부 자금 조달 금리가 10%를 초과하면서 대기업들마저 ‘돈맥경화’를 겪는다고 한다.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사정도 만만찮다.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3.9%를 기록해 올해 누적 성장률은 전년 대비 3%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5.5%에 훨씬 못 미친다. 중국의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언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역시 중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시진핑에 대한 충성파 일색으로 채워진 ‘시진핑 3기’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속속 중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 드래곤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당일에만 14.5% 급락하면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여기에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금융시장 역시 동시다발적 혼란을 겪고 있다.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경영자들은 냉정한 판단력을 유지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미래 준비를 해야 한다.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단기적 변화와 장기적 변화, 그리고 일시적 변화와 구조적 변화를 구분해 본원적인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 경제적 혼란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금리 인상 기조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단기적으로 금리 및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쉽사리 바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금리 인상 정책은 이제 어느 정도 끝이 보이는 것 같다.
경쟁력이 없는 한계기업들은 향후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반대로 구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두 번의 ‘반도체산업 겨울’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번에도 반도체산업의 대다수 경쟁자와 달리, 유독 삼성전자만은 감산 및 투자 축소 계획이 없다.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가 택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잘 참고해야 한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경영자가 가장 열심히 챙겨야 하는 과제는 구조적 관점에서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창출하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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