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발 2금융권 유동성 위기… 외채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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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콜옵션 이슈'에 따른 제2금융권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상환이 줄줄이 연장된 영향으로 외화채권시장에서 한국물 거래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양상이다.
잇단 콜옵션 연기 이후 한국 기업 등이 발행한 해외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전체 채권 순매수액은 2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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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해외채권가격 급락
10월 채권 순매수액 27조원
전년 동기보다 41.4% 줄어
‘레고랜드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콜옵션 이슈’에 따른 제2금융권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상환이 줄줄이 연장된 영향으로 외화채권시장에서 한국물 거래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양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는 흥국생명에 이어 DB생명도 콜옵션(조기상환)을 연기하면서 심화하고 있다. 잇단 콜옵션 연기 이후 한국 기업 등이 발행한 해외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2025년 9월 조기상환 만기인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 가격은 지난달 말 83.4달러에서 지난 4일 52.4달러로 떨어졌다. 흥국생명도 지난 10월 말 99.7달러였던 신종자본증권이 지난 4일 72.2달러에 거래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흥국생명의 이번 콜옵션 미행사는 투자자의 이 회사에 대한 펀더멘털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두 보험사는 자기자본이나 건전성을 나타내는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 잉여액이 넉넉한 편이고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뢰위기는 타 금융권으로도 환산하는 분위기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AA-, 3년물 기준)는 올해 초 연 2.634%에서 지난 4일 6.285%까지 뛰어올랐다.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 순발행액은 지난해 14조8213억 원에서 올해는 7조9133억 원(11월 4일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어음(CP)도 얼어붙으면서 91일물 CP 금리는 지난달 19일 4.02%에서 지난 4일 4.88%로 치솟았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연 5.0%)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순매수액은 반 토막 가까이 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전체 채권 순매수액은 2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9% 줄었다. 투자자 가운데 보험사는 전년 동기 5조4000억 원 순매수에서 지난달 2조2000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보험 가입 여력이 낮아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한 탓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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