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9년5개월만 최고… 중기 ‘비명’

이관범 기자 2022. 11. 7.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중소기업·서민 등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 9월 평균 대출 금리(이하 연간·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3년 4월(4.73%) 이래로 가장 높은 4.71%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올 9월 중기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1년 전만 해도 3.1%에 불과했으나 지난 9월에는 40.6%로 급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지점이 5%대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4%대에 이르고, 대출금리도 9~10%대까지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중은행에 걸려 있는 대출 안내 현수막 모습. 연합뉴스

9월기준 평균대출금리 4.71%

중기‘5% 이상’대출 비중 40%

작년같은달 3%서 13배로 급증

자금시장까지 경색 줄도산 우려

저신용 서민 마통은 13% 육박

대출금리 9%대 코앞에

전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중소기업·서민 등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오는 24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충격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금시장 경색과 맞물린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와 흑자 도산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 9월 평균 대출 금리(이하 연간·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3년 4월(4.73%) 이래로 가장 높은 4.71%를 기록했다. 같은 달 중기대출 금리는 2014년 1월(4.88%) 이래로 가장 높은 4.87%를, 가계대출 금리는 2012년 7월(5.20%) 이래로 가장 높은 5.15%를 각각 나타냈다. 이에 중기대출 중 금리가 5%를 넘는 경우는 1년 새 13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중은행의 올 9월 중기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1년 전만 해도 3.1%에 불과했으나 지난 9월에는 40.6%로 급증했다. 4% 이상~5% 미만 구간은 42.1%로 약 5.8배로 늘었다. 반면, 3% 미만은 같은 기간 56.5%에서 4.7%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을 늘린 중기가 많아 이자 부담 고통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중기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2000억 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231조5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시장 경색까지 이어져 흑자 기업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도산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어렵기는 서민도 마찬가지다. 서민 경제의 비상금 역할을 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은행조차 신용 평점이 700점 이하인 경우 많게는 12.96%의 이자를 감수해야 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현재 7% 선을 뚫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말연시에 가면 9~1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부업을 이용하는 취약층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평균 대부액은 2017년 454만2000원에서 지난해 522만7000원, 올 상반기 653만 원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전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제1·2 금융권이 신용 점수가 낮은 차주에 대한 대출을 피하고 있어 취약 차주의 신용위험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