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추경호, 이제서야 ‘사고’ 대신 ‘참사’ 표현[이태원 핼러윈 참사]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지칭하면서 그간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해오던 ‘사고’ 대신 ‘참사’라는 표현을 썼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심사 관련 종합정책질의가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을 찾았다가 피해를 입으신 외국인과 그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 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유가족들과 치료 중인 분들 한분한분을 소홀함이 없이 지원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선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도 ‘참사’와 ‘희생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상을 당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의 정부 공식 명칭은 ‘이태원 사고’다. 행정안전부는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보낸 공문에서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로 지칭하도록 했다.
한 총리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참사를 사고로 지칭하는 데 대해 “오늘 여기서도 의원님들이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총리는 참사로 변경할지에 대해선 “글쎄요”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일 한 총리의 외신 기자간담회 명칭도 ‘한덕수 국무총리 이태원 사고 외신 브리핑(Foreign Media Briefing with Prime Minister Han, Duck-soo On Itaewon Incident)’이었다.
서울시는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5일에야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바꿨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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