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강 "'멘탈코치 제갈길' 위로와 따뜻함 주는 드라마" [N인터뷰]①

안은재 기자 2022. 11.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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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힘든 순간과 이를 이겨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모두에 힐링이 되는 이야기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다." 배우 문유강이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위로와 따뜻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유강은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스포츠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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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이무결 역
배우 문유강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스포츠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힘든 순간과 이를 이겨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모두에 힐링이 되는 이야기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다." 배우 문유강이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위로와 따뜻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불합리한 사고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제갈길(정우 분)이 멘탈코치로 돌아와 국가대표 선수촌 선수들을 치유하고, 자신도 그동안 외면해온 트라우마를 마주보고 성장하는 스포츠 성장 드라마다. 배우 정우는 상처받은 선수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제갈길 역을 맡았으며, 이유미는 빙상팀 내 정치질과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슬럼프에 빠진 과거 쇼트트랙 에이스 선수 차가을 역을 소화했다.

드라마는 각자 상처를 입은 인물들의 성장 서사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영구제명됐던 제갈길은 빙상팀 심리 상담 도중 차가을의 아픔에서 자신의 아픔을 마주했고, 둘은 함께 성장했다. 차가을도 자신이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고 감정을 터트리며 입스(운동선수가 겪는 각종 불안 증세)를 극복하고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압축해 놓은 듯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제갈길의 화끈한 행동과 위로를 주는 대사로 드라마를 보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문유강은 극 중에서 수영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대표 수영선수 이무결 역을 연기했다. 이무결은 훈훈한 외모와 피지컬로 국내 간판 수영스타지만 자신을 향하는 스포트라이트와 사람들의 시선에 점차 부담감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에 빠진다. 그때 떠올린 인물은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사이가 어긋나버린 차가을이었고, 그는 차가을을 만나기 위해 선수촌으로 온다. 하지만 점차 자신의 마음은 차가을이 아닌 오랜시간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줬던 한여운(김시은 분)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제갈길, 차가을과 더불어 내적 성장을 이루는 인물로 활약한다.

문유강은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스포츠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는 힘든 순간과 이를 이겨내야 하는 순간이 있다"라며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톱배우 하정우의 5촌 조카인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문유강은 하정우에 대해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문유강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종영소감은.

▶드라마를 다 찍고 나서 방송으로 결말을 확인했다. 방송을 보면서 찍을 때 감정들, 에피소드 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대본을 보고 위로를 받았던 지점을 화면으로 보면서 다시 위로받았다. 보시는 분들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스포츠 드라마다 보니 스포츠 선수 역할을 연기한 배우들도 그렇고 감독님, 스태프도 다들 고생을 많이하셨다.

배우 문유강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수영 금메달리스트 이무결 역을 맡았다. 수영 신이나 탈의 장면이 많이 나와서 특별히 관리했을 것 같다.

▶원래 살이 잘찌는 체질이다. 항상 관리했다. (극에 임할 때) 엄청난 준비를 하기에는 짧은 기간이지만 역할마다 이런 몸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향을 가지고 운동했다. 수영선수를 할 때 체중 감량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체중 조절을)늘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었다. 수영을 하는 사람보다는 금메달리스트, 천재라고 불리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더 고민했다. 그리고 갖고 있는 몸 상태에서 어느 지점을 가야 수영선수 같을까 고민했다. 수영을 실제로 4개월 배웠다. 수영 선생님께 이것저것 물어봤다. 일반적으로 수영을 배우는 사람보다는 단기간에 고급 기술을 배웠다. 그것을 잘 구사해야 해서 주에 3~4회씩은 수영장에 가서 연습했다.

-탈의 장면이 많았는데 그러면 몇 ㎏정도 감량했나.

▶전 작품에도 계속 벗었다. 하하. 예전에 10㎏가 넘었다. 데뷔하기 전에는 100㎏가 넘었는데 이후에는 체중을 지금 유지하고 있다. 무결을 연기를 할 때는 74㎏였다. 이전에는 69㎏까지 감량했었다. 근데 그거에 빗대어보면 (데뷔 전에) 30㎏ 정도가 더 나갔던거니. 학교 다닐 떄는 어부나 중년 사나이 역할을 많이 했다 하하.

-그럼 어떻게 살을 빼게 된건가.

▶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살을 많이 뺐다. (살을 천천히 빼서) 사람들이 점점 익숙해져서 다행이다. 급작스러운 살을 뺐다면 사람들이 저를 많이 어색해 했을 것 같다. 오디션 때 친하지 않은 대학 선배를 만나서 인사드리면 못알아 보시는 분들도 있다.

'멘탈코치 제갈길' 스틸컷사진 제공=tvN

-이무결 역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아이같은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다. 전체 대본을 못봤을 때는 금메달리스트의 까칠한 성격에 갇혀 있었다.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서사가 있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하다보니 까칠한 연기가 강했다. 외면적으로 사람들에게 방어하려던 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작가, 감독님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연민을 느낄 정도로 불쌍하고 안타깝고 미성숙한 어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고 이를 극복을 해가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지점이 존재한다. 미성숙한 무결이 가을이와 여운이를 통해서 성숙으로 걸어가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무결이 가진 트라우마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나는 무결이가 가진 트라우마를 알지만 보여지는 증상이나 반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나 유튜브에 입스를 겪은 분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분들에 힌트를 얻었다. 공항장애 겪는 분들, 입스를 겪는 선수의 영상 인터뷰를 많이 보고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소견을 보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무결이가 가진 가을이에 대한 감정은.

▶가을이를 사랑했다. 무결이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여운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과정 또한 무결이의 성장 과정이다. 가을이를 관성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을까. 가을이를 좋아했지만 질투심으로 가을이와 헤어졌다. 무결이는 수영을 했을 뿐인데 따라오는 모든 것에 부담감을 느꼈고, 부담스러웠을 때 생각나는 게 가을이다. 여운이는 친구여서 헤어질 필요가 없다. 본인에게 없는 것을 더 찾는 것 아닌가. 연애 경험이 많이 없는 무결이인지라 도망치듯 선수촌으로 들어가면서 가을이에게 돌아갔을 것 같다. 그 마저도 무결이의 성장 과정이다.

-실제 무결이었다면 가을이와 어떻게 헤어졌을 것 같은가.

▶너무 큰 일인 것 같다. 무결이가 가을이를 믿어주지 못했다. 가까운 남자친구 조차 의심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아니라고 말만 하면 되는데 왜 말 못하냐고 추궁할 때 가을이도 무결이도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무결이도 이 말을 던지는 순간이 싫었을 거다. 자기 마음 한켠에 피어오르는 의심도 싫다. 무결이는 어리고 비교당하고 질투심에 눈 먼 어린 애여서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잘한 일은 아니지만 잘못 보다는 못난 짓이다. 저였으면 그렇지 않지 않았을 것 같지만 모르겠다. 그 순간 어린 친구들에게 큰 사건이어서 나이스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지 않았을까.

-무결이가 여운이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깨달았을 것 같은가.

▶여운이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선수로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가까이 지켜보면서도 여전히 가을이에 대해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가을이가 그런 무결이게게 일침을 놓는다. 자신이랑 여운 선배 사고났을 때 가장 먼저 뛰어나간 곳이 어디냐고. 무결이는 답을 몰라서 제갈길 선생님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했다. '만약에 여운이를 못 본다고 생각한다면?' 이 질문을 통해 본인이 자기 마음을 깨달았다. 여운이가 다치지 않았다면, 일련의 사고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무결이는 자기 마음을 몰랐을 수 있겠다. 가을이게 관성적으로 늘 그래왔듯이 행동할 수 있다. 가을이는 항상 무결이를 깨우치게 해주는 계몽적인 존재인 것 같다.

배우 문유강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제갈길과 차가을의 러브라인, 이무결과 한여운의 러브라인으로 마무리됐다. 결말을 두고 여러 의견이 존재했는데 러브 라인이 마음에 드나.

▶그 또한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제갈길 또한 완벽한 인물이 아니다. 무결이나 가을이는 제갈길 선생님을 좇을 수 밖에 없는 위치다. 제갈길 또한 성장을 해가는 이야기다. 그렇게 보면 가을이가 제갈길 선생님에게 용기를 냈다고 본다. 역할 상 띠동갑 차이가 난다. 제갈길에게도 친구 동생이고 상담을 하기 위한 학생이었다. 서로가 용기를 냈다고 생각했다.

-'멘탈 코치 제갈길'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스포츠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입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힘든 순간이 있고 이겨내는 순간이 있다. 모든 분들에게 힐링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위로를 받았다. 어떤 날에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너무 많이 (감정을) 느껴버리면 본 촬영 때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까 염려가 되면서도 계속 눈물이 나고 계속 위로를 받았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위로와 따뜻함이 존재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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