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조카' 문유강 "하정우, 연기하고픈 마음 갖게 해준 존재" [N인터뷰]②

'멘탈코치 제갈길' 중 이무결 역

배우 문유강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연기를 시작하면서 만났던 귀한 사람들이 있다. 하정우 선배님은 그런 점들 속에서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존재다. 배우가 되겠다는 첫 지점에 계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문유강이 친척인 하정우를 보며 처음 연기자의 길을 꿈꿨다고 고백했다.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불합리한 사고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제갈길(정우 분)이 멘탈코치로 돌아와 국가대표 선수촌 선수들을 치유하고, 자신도 그동안 외면해온 트라우마를 마주보고 성장하는 스포츠 성장 드라마다. 배우 정우는 상처받은 선수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제갈길 역을 맡았으며, 이유미는 빙상팀 내 정치질과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슬럼프에 빠진 과거 쇼트트랙 에이스 선수 차가을 역을 소화했다.

드라마는 각자 상처를 입은 인물들의 성장 서사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영구제명됐던 제갈길은 빙상팀 심리 상담 도중 차가을의 아픔에서 자신의 아픔을 마주했고, 둘은 함께 성장했다. 차가을도 자신이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고 감정을 터트리며 입스(운동선수가 겪는 각종 불안 증세)를 극복하고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압축해 놓은 듯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제갈길의 화끈한 행동과 위로를 주는 대사로 드라마를 보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문유강은 극 중에서 수영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대표 수영선수 이무결 역을 연기했다. 이무결은 훈훈한 외모와 피지컬로 국내 간판 수영스타지만 자신을 향하는 스포트라이트와 사람들의 시선에 점차 부담감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에 빠진다. 그때 떠올린 인물은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사이가 어긋나버린 차가을이었고, 그는 차가을을 만나기 위해 선수촌으로 온다. 하지만 점차 자신의 마음은 차가을이 아닌 오랜시간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줬던 한여운(김시은 분)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제갈길, 차가을과 더불어 내적 성장을 이루는 인물로 활약한다.

문유강은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해 "스포츠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는 힘든 순간과 이를 이겨내야 하는 순간이 있다"라며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톱배우 하정우의 5촌 조카인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문유강은 하정우에 대해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문유강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문유강이 4일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이유미 배우가 아픔이 많은 차가을을 잘 소화한 것 같다. 함께 호흡하면서 어땠나.

▶이유미 배우는 진짜 딱 가을이였다. 둘이 대화를 나누며 정말 가을이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아픔이 있다고 해야하나. 슬픔이 있어보이는데 당차게 살아가는 느낌을 잘 표현해준 것 같다. 평상시에는 밝은 모습도 있다. 촬영하다보면 웃긴 이야기도 주고 받는 순간이 있다. 들어가면 마냥 우울하다는 것 보다는 그냥 가을이다. 촬영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촬영 중에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을 알았다. 말 그대로 '누나 이게 무슨일이야, 경사다 경사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촬영 끝나고 나서 9월에 수상 소식이 발표됐고 그때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멘탈코치 제갈길' 제갈길 정우와 호흡은 어땠나. ▶정우 선배님께 엄청 많이 배웠다. 조언과 격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도 많이 의지했다. 귀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물어봐도 나누는 거에 있어서 아끼지 않으셨다. '연기에 진심이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계속 물었다. 먼저 다가와주셔서 그런 이야기를 나눠주셨다. 나도 언젠가 선배가 되면 저렇게 끊임없는 열정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여쭤보고 마음으로 많이 의지했다.

-앞으로 욕심나는 역할이나 작품이 있나.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또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도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작품도 한번 도전하고 싶다. 코미디가 아닌 연애여도 미묘한 둘의 감정을 재밌게 지켜볼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예를 들어 '비포 선라이즈'와 같이 호감이 있는 남녀가 둘이 나누는 대화, 말로 가득 채워진 인상 장면이 너무 예뻐서 그런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장르든지 해보고 싶다.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의 5촌 조카라고. 함께 배우 활동에 있어서 조언 등을 받았나.

▶ 배우로서, 이 직업을 선택한 사람으로서 가져야하는 마음가짐 태도를 조언해줬다. 사실 뭐 그렇게 일 이야기는 잘 안하게 된다. 그래도 다정하신 편이다.

-하정우의 동생인 차현우(본명 김영훈)가 배우 황보라와 결혼, 황보라도 이제 공식적으로 새 식구가 됐다.

▶결혼식에 참석했다. 축하드린다. 오래 가까이서 뵈어서 당연히 (가족인) 느낌이다. (결혼식을 해야)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거니 기분은 다르다.

-나에게 배우 하정우란.

▶제가 연기를 하고 싶었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순간순간 만났던 감사한 은사님이나 좋은 동료, 좋은 형들 선배들이 있었다. 그것을 다 점으로 찍어보면 고등학교 때 은사님 한 점, 저에게 연기를 가르쳐주신 대학교때 만난 교수님들, 대학교 동료들, 현장 감독 선배님들의 점들도 있다. 항상 귀한 사람들이다. (하정우는) 그런 점들 속에서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 존재다. 배우가 되겠다는 첫 지점에 계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주셨다.

배우 문유강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점수를 메겨본다면.

▶ 점수는 77점. 좀 바쁘게 살았고, 감사한 선배를 만나서 조언을 받고 좋은 모습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작품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제 스스로 남는 아쉬움에 대해 23점이 있다. 작품에 있어서는 늘 아쉬운 것 같다.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내년에 바쁜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더 좋은 연기자 혹은 현장에서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한 발자국을 떼는 내년이됐으면 좋겠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