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떠넘기기에 증거 인멸까지...‘이태원 참사’ 커지는 경찰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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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증거를 인멸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을 세워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무사안일의 자세로만 일을 하는 현재의 경찰 시스템의 전반적 쇄신 없이 지휘부 교체 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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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은 턱밑현장서 車이동 고집
서울경찰청·용산서 책임 공방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증거를 인멸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경찰이 이번 참사를 두고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이태원 참사 수사를 맡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용산서 정보과장 등은 안전사고 우려와 관련된 일부 정보보고서를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등에 보고하지 않고 참사 발생 이후 임의로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용산서는 참사 당일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청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기동대는 사고 발생 1시간 25분이 지난 시점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지휘부 늑장 대응과 보고체계 붕괴도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극심한 차량 정체에도 차량 이용을 고집하면서, 사고 발생 50분이 지나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 전 서장의 연락을 두 차례 받지 못하다, 참사 발생 1시간21분 후에 이 전 서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그로부터 38분 후 경찰청 상황1담당관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았다. 서울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있어야 할 상황관리관 류미진 당시 인사교육과장은 자리를 비운 것으로 밝혀졌다.
계속해 드러나는 경찰의 과실에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이미진(32·여) 씨는 “대규모 참사에도 경찰이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책임을 미루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경찰이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고정훈(37) 씨는 “경찰 지휘부의 총체적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라며 “지금까지 이런 경찰에게 대한민국의 치안을 맡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을 세워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무사안일의 자세로만 일을 하는 현재의 경찰 시스템의 전반적 쇄신 없이 지휘부 교체 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책임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경찰의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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