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분기 매출 2조 돌파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3302억 5.6% 감소
세종 IDC 투자 등 영업익 감소…수익성은 ‘숙제’
최수연 대표 “B2B 조직 통합 등 신성장동력 발굴”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수익성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사업의 타격이 있었으나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성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6분기 만에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가 사라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네이버는 신규 광고 상품,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 등 신규 성장 동력 발굴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조직 통합 운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광고 시장 둔화에도 3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광고·쇼핑·핀테크·콘텐츠 등 고른 매출 성장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33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19.1% 늘어난 2조573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2021년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 통합을 한 이래 처음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896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통적 비수기 영향과 글로벌 긴축 환경에도 검색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커머스 광고,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458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랜드스토어, 여행·예약, 크림(KREAM) 서비스가 고성장하면서 거래액이 늘었다”라며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한 296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어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예약 결제 증가, 대형 가맹점 연동, 주요 현장결제 제휴처 대상 멤버십 프로그램 혜택 확대로 오프라인 결제액은 8000억원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77.3% 성장한 311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4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9.6% 감소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김남성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종) 제2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비용과 개발, 운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부터 비용 통제의 성과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며 “서치, 커머스, 페이 관련 마케팅, 리워드 비용은 소폭 개선됐고 사업적 중요도에 따른 리소스 통제로 인건비의 총금액 자체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분법 손익의 감소와 네이버가 발행한 외화사채의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 손실 등 영업 외 효과가 컸다” 덧붙였다.
◇ B2B 조직, 뉴클라우드로 통합…효율성 제고
네이버는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을 위해 B2B 조직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발표에서 “최근 발표한 포쉬마크 인수, 신규 광고 상품,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 오픈톡, 이슈톡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낼 계획이다”라며 “B2B 사업 조직의 통합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 영역간 시너지를 확대,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온라인 전체 회의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CIC 소속 클로바를 포함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과 사업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하는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발표자로는 최 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네이버의 연결 사업 구조는 크게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5가지로 나뉜다. 클라우드에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과 웍스모바일, 클로바CIC의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B2B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해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의 경우,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형 모델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원으로 브랜드를 통합해 구글원 용량을 결제하면 지메일, 구글독스, 구글포토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MS도 라이선스 기반이었던 윈도는 물론, 원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오피스를 제공하는 등 구독형 모델로 사업을 전환했다. 클라우드 본연의 경쟁력은 기본이며, 소비자가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투자, 주식보상 등으로 지출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라며 “4분기 지출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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