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KPGA 회장 "독보적 1등 없는 남자골프…최종전 기대됩니다"
[스포티비뉴스=용답동, 박대현 기자 / 김성철 임창만 영상 기자]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이 가려지는 대회다. 한국남자골프 경쟁은 대단히 치열하다. 한 시즌의 최종전 포맷이 (해를 거듭할수록) 흥미롭게 잡혀가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구자철(67)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말글이 명확하고 시원하다. 장쾌한 남자 골퍼 티샷을 닮았다. 둘러가지 않는다. 직진이다.
2022년 시즌도 어느덧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구 회장에게 취임 3번째 시즌 단평을 부탁했다. "코로나19 파고를 넘어 규모의 성과를 거둔 시간"으로 그는 이름했다. KPGA는 올해 22개 대회, 총상금 160억5000만 원을 달성해 두 부문 모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아시다시피 임기 첫해는 코로나19 비상시국이라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2년째부터 제법 성과를 보기 시작해 3년째인 올해는 남자프로골프 역대 최다 대회, 최고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고무적인 성과라 믿는다. 남은 임기에도 구상 중인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싶다. 최선을 다해 힘껏 달릴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0년 1월 취임한 구 회장은 특유의 '발품'으로 대회 개최에 진력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이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이었다.
그 결과 총상금 10억 원대 규모의 '빅 이벤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부화했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썼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했다(웃음). 취임하자마자 구광모 회장을 찾아갔고 '구씨 가(家) 사람인 제가 KPGA 회장이 됐는데 LG그룹에서 대회 하나라도 맡아 주셔야 다른 기업 가서도 대회 유치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사정을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께서 충분히 이해를 해주셨고 (LG그룹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왔다. 우리 역시 시즌 최종전을 제안하는 등 조율 과정을 거쳤고 결국 대회가 성사됐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최가 확정되자 언론에선 'LG전자가 13년 만에 KPGA로 돌아왔다'며 반색했다. 매우 보람찬 기억이다. 아울러 상금 규모도 해마다 증가 중이다. 첫해 10억 원에서 이듬해 12억 원, 올해는 13억 원까지 총상금이 증액됐다. 앞으로도 여러 기업에 발품을 팔아 한국남자골프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회 대회를 앞두고 눈여겨볼 포인트를 귀띔했다. 구 회장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와 지난해 챔피언 김비오(32)의 2연패(連覇) 가능성을 주목했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이 가려지는 대회다. 우선 누가 대상을 탈 것인지, 상금왕 영예는 어느 선수가 거머쥘 것인지가 관심이 간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는 2016년부터 늘 시즌 최종전에서 나왔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톱 10 선수끼리 격차가 크지 않다. 아울러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의 타이틀 방어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귀띔했다.
구 회장 말대로 KPGA 코리안투어 타이틀 경쟁은 치열하다. 각축전이다. 7일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는 김영수(32)다. 서요섭(26)과 함정우(28) 조민규(34) 김비오 등이 뒤를 좇고 있다.
KPGA 상금 랭킹 1위는 김민규(21)가 달리고 있다. 올해만 7억4587만 원을 쌓아 코리안투어 사상 첫 한 시즌 상금 8억 원 돌파를 노린다.
대상과 상금, 다승 등 여러 타이틀 승자가 최종전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판가름난다. 코리안투어 '최후 격전지'로 대회 캐릭터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그만큼 한국남자프로골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볼 수 있다.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 아직까지도 제네시스 대상을 누가 탈지 모른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1000포인트가 걸려 있다. 어느 선수가 우승하더라도 역전이 가능하다. (최종전) 포맷이 재밌게 잡혀가는 것 같아 고무적이고 또 흥미롭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한 시즌 대미를 장식할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일 파주 서원밸리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2억 원에 이어 올해도 1억 원을 추가 증액했다. 투어 5번째 규모인 총상금 13억 원의 빅 이벤트로 치러진다.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는 올해 KPGA 코리안투어 2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타이틀 방어를 꾀하고 있다. 도전자 면면도 화려하다. 하반기에만 2승을 챙긴 서요섭을 비롯해 뒷심이 매서운 김영수, 이 대회 초대 챔피언 한승수(36) 등이 트로피 탈환을 겨냥한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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