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바나 430달러 간다더니 “1달러 주식 될 수 있다” 경고…왜?

유재희 2022. 11. 7. 11: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바나, 3분기 실적 쇼크 및 월가 혹평에 주가 39% 급락
모건스탠리, 종전 투자의견·목표가 철회…"1달러에서 40달러 가치 있을 수 있어"
카바나 측 "중고차시장 거품붕괴·금리상승으로 내년 더 어려울 것"
자금조달 환경 악화…유동성 위험에 주목하는 월가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카바나, 1달러 주식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카바나(CVNA)에 대해 430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던 한 애널리스트가 이제는 “1달러 주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카바나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기존에 제시했던 투자의견 ‘비중유지’와 목표가 68달러를 모두 철회했다. 아담 조나스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카바나 목표주가를 430달러로 유지하다 이후 4차례에 걸쳐 목표가를 85% 가까이 하향 조정했고 이번에 기존 의견을 아예 철회한 것이다. 아담 조나스는 그러면서 “카바나의 가치가 1달러에서 4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경우 현재 주가 대비 90% 더 하락할 수도 있고, 반대로 360% 급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온라인 중고차거래 플랫폼 운영 기업 카바나는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4일 주가가 39% 가까이 급락했다.

카바나는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로 꼽힌다. 팬데믹 기간 공급망 이슈로 신차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고차 수요가 급증한 데다 비대면 매매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과 경기둔화, 높은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면서 카바나는 날개 없는 추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 377달러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8.8달러까지 고꾸라졌다. 고점 대비 97.7%, 올 들어서만 96.2% 급락이다.

실적에서도 카바나가 처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3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67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37억1000만달러, -1.87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이 기간 중고차 소매 판매량은 10만2570대로 전년대비 8% 감소했고, 대당 총이익은 3500달러로 전년대비 1100달러 이상 감소했다.

어니 가르시아 카바나 최고경영자(CEO)는 “중고차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우리에게 내년은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빠른 성장 전략에서 수익 창출 전략으로 선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력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과 44억달러 규모의 가용 유동성을 활용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사 측이 강조한 44억달러 규모의 가용유동성은 현금이 아닌 신용(차입능력) 형태로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상승으로 자금조달 환경도 나빠지고 있어서다.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경우 주식 추가 발행이 대안인데 이마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설사 주식발행에 성공한다 해도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

아담 조나스는 “카바나의 회사채 금리가 20%대에 달하는 등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중고차 업황도 나빠 중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사업의 불확실성(변동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탈은 카바나에 대한 투자의견을 ‘섹터수익률’로 유지하면서 목표가는 종전 35달러에서 14달러로 대폭 낮췄다. 비용절감 진행 속도는 늦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으며 추가 자본조달의 필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니덤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종전 50달러에서 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니덤의 한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지만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인 문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바나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중고차 대출 역시 이자율 상승으로 채권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량 등록 및 소유권 이전 지연 문제와 관련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서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