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 대통령 `이태원 참사` 사과…외국인 희생자에 대한 외국 대통령 말인 줄 알았다"

김세희 2022. 11. 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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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와 경찰의 부실대응에 대해 "안전보다 마약이 중요했나"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살려달라, 구해달라, 국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던 이태원 참사에 국가는 없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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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와 경찰의 부실대응에 대해 "안전보다 마약이 중요했나"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살려달라, 구해달라, 국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던 이태원 참사에 국가는 없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왜 하필 그곳에서 마약 단속 실적만 올리려 했는가"라며 "그 현장에서 마약 단속 형사들은 뭐하고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또 "사전에 대비하는 정보 판단 분석 보고에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있었고 심지어 '안전띠를 설치해야 한다'는 문건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건 묵살됐고 참사 이후에 삭제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했는지 수사를 통해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이 경찰청에서 입수한 문건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역 인근인 삼각지 로터리와 국방부 후문에 16개 기동대가 있었다. 정 최고위원은 "(기동대가 사고현장에) 1시간 늦게 도착했다고 하는 데 참으로 기막힌 현실"이라며 "책임을 반드시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울면서 사과했는데 악어의 눈물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안전사고와 재난이 발생할 때 긴급 구호는 경찰청법에 따른 자치경찰 사무"라며 "자치경찰은 광역단체장이 임명한 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긴급구조는 오 시장이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전시행정을 하고 있다"며 "안전 상황실에서 선제적 예방 대응을 한다고 돼 있고, 현장에서 작동하는 재난 안전 대응체계 확립한다고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연 돼 있나"라며 "행안위 현안질의에서 오 시장을 상대로 따져물을 일"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도 저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오전 아침에 영혼없는 찔끔사과를 하면서 '책임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을 먼저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외국인 희생자에 대한 외국 대통령 말인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 정부, 정말 알 수 없는 이상한 정부"라며 "우선 1단계 조치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한점 의혹없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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