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탈환 눈앞 셰플러 “마스터스 우승 퍼터 다시 들었다”
2주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밀려 세계 2위로 내려온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세계 1위 탈환 문턱에서 멈췄다.
셰플러는 7일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G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낚고 9언더파 62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5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든 러셀 헨리(23언더파 261타)에 5타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셰플러는 매킬로이가 출전하지 않은 이 대회에서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차지할 경우 다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대회 전부터 세계 1위 복귀 가능성이 예고됐지만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공동 35위에 머물며 전 세계 1위다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한 해 동안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둔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후의 평범한 성적이 이번에도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의 셰플러는 전혀 달랐다. 전반 9홀에서만 6타를 줄이는 맹위를 뿜었고, 후반 선전에 따라 단독 2위도 욕심내 볼 만했다. 우승자 헨리에 4타차 2위를 차지한 브라이언 하먼(19언더파 265타)의 스코어를 감안하면 셰플러는 세계 1위 탈환까지 2타가 모자랐다.
셰플러는 경기후 “경기력을 회복하고 좋은 라운드를 펼친다는 생각만 했다”며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오늘 내 머리 속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3라운드부터 예전에 쓰던 퍼터로 바꿔들었다. 마스터스 우승 당시 사용했던 퍼터로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했고, 최종라운드에 위력을 뿜었다. “이것 저것 실험을 해볼 시기라고 생각하고, 예전의 퍼터로 돌아간 뒤 이틀 동안 매우 편안함을 느꼈다”는 그는 “변화를 주고,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큰 자신감을 얻은 셰플러는 다음주 휴스턴 오픈에서 다시 세계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다 최종 공동 2위로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한편 러셀 헨리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전날 6타차 리드의 여유를 잘 지켜 2017년 셸 휴스턴 오픈 이후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훈은 4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42위(10언더파 274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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