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광부 아들 “커피믹스 30봉지 한주먹 쥔 父, 텐트 치고 불도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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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갱도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9일 만에 구조된 광부 박정하(62) 씨의 아들 박근형 씨가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버지가 190m 아래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한 2시간 가량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며 "무너지는 쪽으로 가보니 나무와 철제 등이 뒤엉켜 무너졌다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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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갱도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9일 만에 구조된 광부 박정하(62) 씨의 아들 박근형 씨가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씨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버지가 190m 아래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한 2시간 가량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며 "무너지는 쪽으로 가보니 나무와 철제 등이 뒤엉켜 무너졌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함께 (땅 아래로)들어간 일한지 며칠 안 된 분이 굉장히 불안해해서 일단 그분을 안정시켰다"며 "'우리는 여기에서 무조건 살아나갈 생각만 하자'고 말한 뒤 갱도마다 뚫린 곳을 찾아다녔다고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20년차(경력의 아버지)와 4~5일 (일한)분 등 두 분이 남은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했다.
박 씨는 "아버지는 생존에 도움될 만한 도구를 찾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비닐이 있고, 그 다음 작업을 하기 이해 들고온 나무, 커피포트 등 이런 것들을 다 챙겼다"며 "몸이 젖으면 저체온증이 올 수 있어서 일단 비닐로 천막부터 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피포트의 플라스틱 부분을 다 떼어냈다"며 "모닥불을 피워 불 위에, 스테인리스 부분에 물을 부은 다음 물을 끓여 마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광은 일반 석탄 탄광과는 달리 암반층이 많이 형성돼 있다. 통풍이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산소가 부족한 부분은 전혀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고도 했다.
나아가 "회사 쪽에서 일하시는 (광부)분들에게 커피믹스를 조금씩 제공한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그때도 한 30개 정도, 한주먹 깊게 손으로 들고 비닐봉지에 넣어 그렇게 들고 갔었다고 했다"고 했다.
박 씨는 구조된 아버지가 직접 걸어나오는 것을 봤다고 했다.
박 씨는 다만 아버지가 지금은 트라우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박 씨는 "주무시다가 소리도 지르고, 약간 경기도 일으킨다"며 "현재 트라우마 치료제를 처방받아 드시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지금은 (갱도로)다시는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다는 말을 한다"며 "또 기회가 되면 생사를 걸고 들어가는 광부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그런 쪽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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