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기적' 생환 광부 "제일 보고싶었던 사람은 아내…모두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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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은 아내였습니다."
매몰된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광부 박정하씨(62)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극한의 상황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 아내를 꼽았다.
앞서 지난 10월26일 오후 6시쯤 박씨는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의 아연광산 지하 갱도에서 작업을 하다 토사가 무너져 동료 7명과 함께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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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봉화=뉴스1) 최창호 공정식 남승렬 기자 =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은 아내였습니다."
매몰된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광부 박정하씨(62)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극한의 상황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 아내를 꼽았다.
앞서 지난 10월26일 오후 6시쯤 박씨는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의 아연광산 지하 갱도에서 작업을 하다 토사가 무너져 동료 7명과 함께 매몰됐다.
5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업체 측 자체구조대에 구조됐으나 박씨와 보조작업자 박모씨(56) 등 2명은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 가까스로 구조됐다.
구조 직후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빠른 회복세를 보여 6일 오후부터 언론과 전화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으며, 저녁에는 눈 보호를 위해 착용한 안대를 벗고 식사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됐다.
'이태원 참사'라는 대형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봉화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전 국민에게 '생환'이라는 희망을 준 그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 수립을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5일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며 "(비서관에게) '실질적으로 안전한 지 가서 두들겨보고 만져보고 (해 달라)', '옷에 흙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그냥 왔다가는 형식으로 하지 말고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꼭 좀 (대통령께) 보고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죽었는지, 왜 이런 위험한 일에 처해 있는지 이런 것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며 "많은데 겉핥기식으로 건너가다 보니까 예고 없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씨는 "저도 이렇게 살아왔다"며 "(다른) 힘든 분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언론과 전화 인터뷰에서 국내 광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비판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박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실제 광부들이 지하에서 진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점검을 하고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7일 오후 1시 매몰사고 현장인 봉화 소천면 서천리 아연광산 제1수직갱도와 제2수직갱도 등에서 현장감식을 벌인다.
경북경찰청 봉화 광산 안전사고 전담수사팀은 경북청 과학수사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과 합동 현장감식에서 지하 갱도 내 안전성 여부와 광산 전반의 안전조치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갱도 내에 수직으로 쏟아진 토사의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갱도 내 광산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이 있는 만큼 토사가 어떤 경로로 유입돼 갱도로 쏟아졌는지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사고를 낸 광산업체가 광산 폐기물의 일종인 '광미'를 폐갱도에 메우는 바람에 쏟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광미는 광물을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로 지정된 장소(광미장)에 버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광산업에 종사하는 A씨는 "광산에서 생산한 광물은 1차 침전지에서 시안화나트륨으로 걸러낸 뒤 광미장으로 옮겨야 한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광미가 어떤 상태로 처리됐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산 침전물 처리와 관련된 자료는 봉화군청이나 경북도 등에서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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