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마세요, 어차피 못 타요"…탈선 사고에 1호선 출근 대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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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월요일 출근길이 무궁화호 탈선 여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철 집회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K씨(43·여)는 "지하철 밖에서는 밀라고 하고 안에서는 밀지 말라는 고성이 오갔다"며 "밀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는데 이태원 참사가 떠올라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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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승하차 집회 재개…지하철 4·5·8호선도 지연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박기현 기자 = "밀어 밀어" "밀지 마세요, 어차피 못 타요"
7일 월요일 출근길이 무궁화호 탈선 여파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철 집회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K씨(43·여)는 "지하철 밖에서는 밀라고 하고 안에서는 밀지 말라는 고성이 오갔다"며 "밀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는데 이태원 참사가 떠올라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승강장에 내려오기 전에 안내 방송을 해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지하철을 탄 승객들에게 환불해 줄테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안내하는데 누가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아침 용산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방황 중이던 김다영씨(23·여)는 "원래 1호선이 지연이 많이 돼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열차가 안 오고 있다"며 "학교 수업가야 되는데 늦을 것 같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김미란씨(53·여)도 "9시55분 기차를 발권하고 여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며 "용산역에 일단 사정해서 우선 2시12분 걸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역에서는 4시 이후에 복구될 것 같다고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여수로 가긴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옆에서 한 시민은 "대체 운송 수단이나 정확한 안내도 없다"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6일)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 여파로 현재 1호선과 KTX 운행이 12시간 넘게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여파로 경의중앙선도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은 당초 이날 오후 1시쯤 복구해 열차 운행을 정상화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작업에 어려움이 있어 오후 4시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용산역을 출발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전날 오후 8시58분쯤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34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고 이 가운데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같은 혼란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승하차 집회로 2·4·5호선도 혼란을 빚고 있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는 윤모씨는 "1호선은 오늘 영등포역 사고, 4호선은 전장연 집회가 있다고 해서 30분 먼저 나왔는데도 지각 위기"라며 "도봉·강북·노원쪽 사는 시민들 중 강북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1호선, 4호선을 이용을 많이 하는데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로 열차가 지연되자 출근 중인 일부 시민은 전장연 회원들을 향해 "국회에 가서 따지지 왜 시민들에게 그러냐"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회현역에서 한 지하철보안관은 휠체어 하차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4분쯤 4호선 삼각지역(당고개·진접 방향)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4호선 삼각지역에서 탑승한 이들은 동대문역사공원(DDP)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다른 일행은 삼각지역에서 탑승해 동대문역사공원(DDP)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한다. 이후 천호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해 강동구청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집회에 앞서 "지난해 12월3일부터 1년 동안 외쳤음에도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어떠한 면담도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가기 전에 분명히 국회에서도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드시 보장해주시길 바란다"고 외쳤다.
전장연은 현재 강동구청 로비에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예산 투쟁'을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지하철 집회가 끝난 후 강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7시에는 '강동구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촉구 투쟁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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