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 명예훼손 고소당한 학생, 전남지사에 보낸 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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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전 전남도립대학교 학생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에 해당 고소를 당한 학생은 도지사에게 바란다 등에 글을 올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전라남도가 직접 진상규명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전남도립대를 졸업한 학생 A씨라면서 시작한 글에는 그동안 전남도립대에서 발생한 부실수업과 관련된 학생과 교수와의 갈등과 학교 측의 대처 등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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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수업 받고 싶었을 뿐…학생 외면 말아달라"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교수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전 전남도립대학교 학생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에 해당 고소를 당한 학생은 도지사에게 바란다 등에 글을 올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전라남도가 직접 진상규명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7일 전남도와 전남도립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전남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에 '김영록 도지사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전남도립대를 졸업한 학생 A씨라면서 시작한 글에는 그동안 전남도립대에서 발생한 부실수업과 관련된 학생과 교수와의 갈등과 학교 측의 대처 등이 담겨있었다.
A씨는 "지난해 부실수업과 갑질 등의 문제로 학생 전원이 B교수의 수업을 거부했고, '총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글을 수차례 올렸다. 또 총장과 교무처장 등을 만나 부실 수업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대학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B교수의 부실수업 등의 문제는 2019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학생 전원이 수업을 거부한 적 있다"며 "하지만 총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또 "학교 측에서는 부실수업에 대한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며 B교수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이 그저 힘 없는 학생들을 회유하고 문제를 덮으려고 했다"며 "결국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고, 저와 다른 학생 2명은 언론에서 인터뷰를 했다면서 B교수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장을 여러번 찾아뵙고, 고소 건에 대한 학교 측의 해결을 요청했지만 총장은 '개인 간의 고소는 어떻게 할 수 없다', '경찰 수사 중이어서 감사를 중단했다' 등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의 수사로 혐의 없음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고, 박병호 총장에게 고소 건에 대한 내용을 알려드렸고, 이제는 중단됐던 부실수업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총장은 결정문을 받는 즉시 절차에 따라 조치한다고 약속했다"며 "학과장을 통해 경찰수사 혐의 없음 결정 통지서를 총장에게 보냈다. 그리고 총장을 믿고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검찰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B교수가 이의신청을 했고, 검찰에서 다시 수사를 진행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김영록 지사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저희는 도립대를 다닌 죄 밖에 없다"며 "도대체 대학과 총장이 왜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왜 저희 학생들은 보호받지 못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제대로 된 수업을 받고 싶었을 뿐인데 부실수업 문제를 해결해주기는커녕 교수가 자기 학생을 고소하는 일을 방치하더니 혐의 없음 결정이 났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검찰 조사를 받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총장에게 바란다에 다시 글을 올릴까 생각해봤지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지사님께 글을 올리게 됐다"며 "더이상 전남도립대에 다녔다는 이유로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 전라남도가 도립대를 믿고 지원한 학생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해당 내용을 전남도의회 홈페이지에 나온 메일 주소를 이용해 기획행정위원장에게도 보냈다.
이와 관련 전남도립대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이미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립대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뒤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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