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국 규제 풀리자···잠잠했던 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 증가

민서영 기자 2022. 11. 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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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코로나19 입국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왕래가 늘어나자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유입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누리집을 보면, 올해 들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 바이러스 등 모기가 옮기는 법정 감염병의 해외 유입 환자들이 모두 늘었다.

뎅기열은 올해 들어 환자 61명이 나왔는데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대부분 동남아에서 들어왔다.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이전에 한 해 100~300명씩 나오다 코로나19 규제가 시작된 2020년 42건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3건 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근 입국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한국인의 해외 방문이 늘고,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의 해외유입 환자도 함께 늘었다.

또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인 치쿤구니야열도 올해 해외 유입 환자 5명이 나왔다. 2020년엔 1명, 2021년엔 0명이었다. 국내 치쿤구니야열 환자는 2013년 2명이 처음 보고된 후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엔 16명까지 늘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도 3년만에 해외유입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2021년엔 전체 환자가 국내 실험실에서 감염된 1명뿐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3명씩 해외 유입 환자가 나왔다.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환자는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398명으로 늘었다. 이 중 해외 유입 환자는 19명으로 지난해(2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주로 해당 바이러스나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질환에 따라 성접촉이나 수직감염, 수혈감염 사례도 있지만 흔치 않다.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은 모두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 등 숲모기류가 옮기기 때문에 동남아 등을 방문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뎅기열은 치료 시기가 늦으면 치사율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 위험지역에서 모기에 물린 후 고열, 두통,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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