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었는지, 너무 불쌍하잖나"...'생환' 광부가 尹에 전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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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 반장 박정하(62)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가지 부탁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퇴원하면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은 일을 뭔가?'라고 묻자, "어저께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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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 반장 박정하(62)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가지 부탁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퇴원하면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은 일을 뭔가?’라고 묻자, “어저께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전날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윤 대통령의 쾌유 기원 카드와 선물을 박 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보고서에 의해서 안전하다고 평가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안전한지 가서 두들겨보고 만져보고 (점검해야 한다)”라며 “옷에 흙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그냥 왔다가 가는 그런 형식으로 (점검)하지 말고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꼭 좀 보고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앞으로 그런 것들을 사회 활동에 접목해서라도 (일)하고 싶다”며 “너무 불쌍하잖나. 내가 왜 죽었는지, 왜 이런 위험한 일에 처해 있는지, 이런 것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겉핥기식으로 건너가다 보니까 예고 없는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씨가 매몰사고를 당한 광산에선 지난 8월 29일에도 갱도가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때 26년 경력의 베테랑인 박 씨는 직접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광부들의 습성을 좀 안다. 동료애라는 건 다른 직종의 동료들보다 굉장히 더하다”며 “질릴 정도로 끈기 있는 인간애가 있다. 그래서 절대 그런(구조를 포기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또 “구조돼서 나가는 순간 수많은 동료들이 밖에서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봤을 때 제가 그 동료들한테 정말 고맙다는 위로를 해 줄 정도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보다 더 힘든 분들, 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힘내시고 열심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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