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는 7일 오전 9시18분 전 거래일 대비 150원(1.30%)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7일 오전 9시18분 전 거래일 대비 150원(1.30%)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가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장기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증권사 진단에 장 초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9시18분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30%)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에 대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업황 둔화에도 장기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 투자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당분간 실적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감안,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만73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321억9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3억1300만원으로 12.4% 감소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장비 출하가 계속 지연되고 일부 고객들이 투자를 줄이며 매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률은 40.1%로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 상승과 주력 제품인 MSVP 장비의 자체 '마이크로 쏘(micro SAW)' 탑재 비중이 늘면서 이익률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쏘는 반도체 패키지 필수 공정 장비로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장비다. 이전까지는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해왔으나 지난해 한미반도체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송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분기 실적이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수 있으나 2023년 하반기부터는 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고 장기 성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미반도체의 신규 주력 제품인 'MVSP 8.0' 장비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고 MSVP 내 자체 '마이크로 쏘' 비중도 자체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업황 둔화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한미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내년 실적이 대부분 올해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투자 축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1위 업체의 내년 후공정 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크게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달 내 200억원 규모(16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내년 4월24일까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계획돼 있다"며 "소각 규모가 전체 주식 수에 비해 높은 비중은 아니지만 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