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떠나고 딸 아프고.." 박하선, 진통제 먹으며 촬영한 사연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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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이 영화 '첫번째 아이'를 촬영할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밝혔다.
1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첫번째 아이'의 배우 박하선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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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첫번째 아이'의 배우 박하선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번째 아이'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하선은 첫 아이를 출산하고 직장과 가정 사에서 무수한 딜레마를 겪으며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30대 여성 정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박하선은 "영화를 보시고 지인들이 '너 촬영할 때 힘들었겠다'라고 하시는데 당시 제 상황이 더 힘들었다. 친동생이 떠나고 2주 정도 있다가 촬영을 시작했고, 아는 동생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14년간 키운 개도 죽었었다. 심지어 아이가 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해서 병원에서 출, 퇴근했다. 촬영장에 나와서는 집중하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이더라. 현장에서 티를 안 냈지만, 그때는 아주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제 인생에서 손에 꼽게 힘들었던 시간이라서 오히려 촬영은 안 힘들었다. '안 좋은 일은 몰려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대본이 눈에 안 들어왔다. 겨우 대사만 외우고 첫 촬영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촬영 날이 재밌고, 욕심도 생기더라. 그래서 '나는 연기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면서도 "누군가와 헤어짐이 많은 시기라서 숨을 못 쉴 정도로 가슴이 아팠는데 어디서 진통제를 먹으면 마음이 아픈 것도 괜찮아진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먹어봤더니 괜찮더라. 진통제를 먹으면서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하선은 "인제야 동생 얘기를 하고, 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3년 정도 지나니까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영화를 봤는데 그때가 떠올라서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동생한테 고맙고, 아이한테 고마운 마음뿐이더라"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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