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이' 박하선 "젊은 주부 역, 캐스팅 1순위 되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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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은 드라마 '며느라기'와 '산후조리원'에 이어 이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첫번째 아이'에서도 워킹맘 정아 역을 맡아 기혼 여성이 겪는 고민과 고충을 연기했다.
'첫번째 아이'는 첫 아이 출산 1년 뒤 회사에 복귀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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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젊은 주부나 엄마 역할을 제가 다 할 수 있으면 좋죠. (웃음)"
배우 박하선은 드라마 '며느라기'와 '산후조리원'에 이어 이달 10일 개봉하는 영화 '첫번째 아이'에서도 워킹맘 정아 역을 맡아 기혼 여성이 겪는 고민과 고충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미지 고착화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쨌든 결이 다 다르기도 하고 우리 얘기고 제 얘기잖아요. '내가 안 하면 누가 할까' 생각했을 때 다들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었어요. 오히려 이미지를 더 고착화해서 그 역할에서 1순위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첫번째 아이'는 첫 아이 출산 1년 뒤 회사에 복귀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정아는 친정엄마의 입원으로 갑자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사라지면서 위기를 맞는다. 일에도 육아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그는 제 역할을 못 해낸다는 죄책감에 허덕인다.
박하선은 실제 한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서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많이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산 후에 일이 없어서 15개월 정도 온전히 아이를 봤었어요. 하루는 모유 수유를 하는데, 갑자기 모임에 나오라고 친구들 연락이 왔죠. 그때 나갈 수가 없으니 혼자 울다 눈에 실핏줄이 다 터지기도 했어요. 아이는 너무 예쁘지만 일을 못 하고 있는, 혹은 일이 들어와도 고민하게 되는 그런 지점에서 많이 공감했던 것 같아요."
다만 지금은 "아이에게 고마운 게 참 많다. 애를 안 낳았으면 몰랐을 것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예전에는 불면증이 너무 심했는데 지금은 누우면 그냥 자요. (웃음) 아이 덕분에 불면증도 고쳤고,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 눈물도 많아지고 감정도 풍부해졌죠. 일도 20대 때보다 더 재밌어졌고요. 이번 작품에서도 막 돌이 지난 아이와 촬영을 해야 했는데 실제로 육아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는 이 작품을 찍던 2019년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하면서 "참 고마운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친동생이 세상을 떠나고 2주 정도 뒤에 촬영에 들어가야 했어요. 아이도 아파서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해있었고, 아는 동생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14년을 키웠던 개도 죽고…. 제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힘들었을 때라 처음으로 대본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였죠. 첫 촬영 날 겨우겨우 대사를 외워갔는데 (연기가) 재밌는 거예요. 욕심도 생겼고요. 제가 진짜 연기를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에요."
박하선은 "이제는 동생 이야기도 할 수 있을 만큼 괜찮아졌다"면서 "밝고 재밌는 작품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트콤처럼 뭔가 밝고 재밌는 걸 기다리고 있어요. 20대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그게 제가 제일 잘하고, 다들 좋아해 주시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재밌고 좋은 작품이면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어요. (웃음)"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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