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이’ 박하선 “워킹맘 이야기 공감돼…시트콤, 또 하고 싶다”[인터뷰S]

정혜원 기자 2022. 11.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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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하선. 제공|(주)더쿱디스트리뷰션 

[스포티비뉴스=정혜원 인턴기자] 배우 박하선이 영화 ‘첫번째 아이’에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연기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11월 10일 개봉하는 '첫번째 아이'(감독 허정재)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실제로 배우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박하선이 주인공을 맡아 절절한 공감으로 현실의 단면을 그려냈다.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박하선은 아이들과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에 계속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3년 전에 찍었던 영화라서 출산 후 복귀한지 얼마 안 지났을 때였다. 대본이 계속 생각이 나면 했고, 뉴스에서 많이 접하는 사회적인 문제들이 남일 같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더욱 끌렸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아이를 일찍 낳은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 해가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진다. 20대 때 채워지지 않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결혼과 동시에 안정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돼서 결혼을 한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대신 일적으로는 불안해졌다.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 후회를 더 안하려고 노력하고, 아이 탓을 안하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일을 하고 있어’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 배우 박하선. 제공|(주)더쿱디스트리뷰션 

박하선은 남편 류수영이 아이를 키울 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박하선은 “부부의 모토가 ‘일이 있으면 방해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자는 입장이다. 평소에 일이 없을 때는 아이가 5시에 집에 오면 거의 못 나가고, 일년에 한두 번 나갈까 말까다. 그래서 ‘첫번째 아이’가 많이 공감됐다. 또 저희도 산후도우미를 써봤지만 남한테 아이를 맡긴다는 게 쉽지 않아서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또 “남편은 아이를 같이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다행인 건 (남편이) 아이를 너무 잘 본다”고 덧붙였다.

박하선은 “울적함이 복귀하고 일을 시작하니까 자연스럽게 지나간 것 같다. 20대 때는 일을 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새벽에 일을 나와도 ‘와 새벽 공기가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일을 하면서 힘들 때 예전에는 혼자 버텼는데 지금은 아이를 보며 ‘얘를 지켜줘야지, 내가 돈을 벌어야지’ 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고 답답할 때 ‘얘가 없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없으면 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아이를 위해 산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영화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는 장면이 많이 공감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저녁에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저는 육아를 하면서 잠깐이라도 혼자 외출하며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장면에서 엄마가 쓰러지는 장면이 슬펐다. 엄마가 되고 나니까 엄마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출산이 힘들다는 것은 많이 들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은 더 힘든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나서 친정도 많이 가게 됐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 20대에는 아버지가 보수적이라서 많이 싸웠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우리 아빠가 좋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 배우 박하선. 제공|(주)더쿱디스트리뷰션 

또한 박하선은 엄마 역할이 고착화 되는 것에 대해 “젊은 엄마 역할을 제가 다 하면 좋다. 이미지를 고착화시켜서 제가 그런 역할에서 1순위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자신이 맡고 있는 라디오에 대한 만족감도 보였다. 그는 “라디오를 시작하고 고정수입이 처음으로 생겨서 너무 좋다. 연기를 안하고 있으면 우울했는데 라디오에 매일 출근하니 심적으로 안정적이다. 2년 정도 됐는데 짤릴 때 까지 계속하고 싶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다시 잤을 것 같은데 (라디오를 하니) 규칙적으로 살게 돼서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하선은 “앞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제가 제일 잘하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은 재미있는 모습인 것 같아서 시트콤도 또 하고 싶다. 20대 때는 코미디를 하는 제 모습이 싫었는데 지금은 좋고, 다시 밝은 것을 해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장르를 딱히 가리지 않고 좋으면 한다. 제가 느꼈을 때 좋고 재미있어야 작품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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