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用 공유 모빌리티 만들것"...KT '자율주행 로봇' 사업 박차

KT, 스마트로봇체어 현장 설명회내년부터 공항·병원 등에도 POC 2024년 7월 목표로 상용화 준비

지난 1일 동대문 DDP에서 진행된 KT 스마트로봇체어 POC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이헌중 대동모빌리티 모빌리티개발팀장, 고동욱 코가로보틱스 대표, 한재국 KT AI/DX융합사업부문 AI로봇사업단 팀장. /사진=KT

KT가 '스마트로봇체어'로 주율주행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집 마다 자전거 한 대쯤 보유하고 있듯 '1가정 1스마트로봇체어' 시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전동킥보드처럼 어르신 전용 공유 모빌리티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상용화까진 갈 길이 멀지만 다양한 POC(사업화검증)를 통해 사업성을 입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쇼룸에서 열린 '스마트로봇체어 POC 현장 설명회'에서 제품 시연과 향후 사업 계획 발표를 진행했다. 스마트로봇체어는 오는 11일까지 DDP 디자인랩 3층 디자인홀에서 시범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로봇에 탑승해 NFT(대체불가능 토큰)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스마트로봇체어는 휠체어 형태의 탑승 로봇이다. 관람객이 탑승하면 코스를 따라 자율주행하며 전시물 관람을 돕는다. 탑승자와 작품, 다른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한 장애물 충돌 감지 및 자동 멈춤 기능, 경로 우회 기술 등이 적용됐다. 스마트로봇체어는 KT의 통신과 로봇플랫폼, 대동모빌리티의 하드웨어, 코가로보틱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해 공동 개발됐다.

DDP에서 KT 자율주행 스마트로봇체어를 이용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KT

사람이 탑승하는 사율주행로봇이 출시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고동욱 코가로보틱스 대표는 "스마트로봇체어에 최대한 많은 센서를 부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안정성에 가장 중점을 뒀고 이후 많은 POC를 통해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미술관과 전시관 등 한정된 공간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공간에서의 활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헌중 대동모빌리티 모빌리티개발팀장은 "내년 7월 대구 미술관에 POC를 진행한 후 병원, 공항에도 적용한다. 상용화는 2024년 7월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비싼 가격이 상용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내 전동 휠체어 시장은 200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스마트로봇체어의 시장 가격은 2배 정도로 예상된다. 원가를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기도 어렵다.

이 팀장은 "국내 전동 휘체어는 중국에서 부품을 가져와 만들지만, (스마트로봇체어는) KT 기가지니 등 여러 기능이 탑재되면서 원가차이가 더 커진다"며 "이 가격으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걸 안다. (용도에 따라) 블랙박스를 탑재하지 않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국 KT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융합사업부문 AI로봇사업단 팀장은 "지금은 장애인들의 사용에 초점을 맞췄지만 향후 스마트로봇체어를 보행에 도움을 받고 싶은 노약자 등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돈을 내고 이용하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처럼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로 정착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이 팀장은 "젊은 사람들이 타는 전동킥보드처럼 스마트로봇체어도 과금 체계를 도입해 스테이션과 스테이션을 이동하는 새로운 공유 모빌리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한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방역로봇과 AI서비스 로봇 등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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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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